스무 살 어린 연인이 사주는 롤스로이스요? 활자로 읽었을 때는 말도 안되는 행운 아닐까 싶었다. 그러나 내 나이가 마흔 다섯이 되었을 때, 조카뻘인 남자가 늠름하게 롤스로이스를 사준다고 가정하니 나 또한 행운으로 받아들이기보다 당황스럽고 무조건 좋아해서만은 안될 것 같은 애매한 기분이 앞설 듯 하다. 사강의 작품은 여러 유형의 연인이 등장한다. [마음의 파수꾼]의 루이스는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에 등장한 젊은 연인 시몽을 떠올리게 만든다. 저돌적인 면모는 비슷한 것 같지만 조금 더 읽어보며 어떤 부분이 다른지 알아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