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파수꾼 프랑수아즈 사강 리커버 개정판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최정수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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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달래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며 진정하라는 몸짓을 했다. 그런 모습이 실제의 그보다 더 나이 들어 보였다. 우리는 우리 같은 상황에 처한 사람들에게 일반적으로 부여되는 역할을 뒤바꿔 연기하고 있었다. 그것은 플라토닉하지만 희극적이었다. 감동적인 동시에 희극적이었다. 그는 내 눈빛을 통해 그 사실을 꺠달은 듯, 갑자기 침울해졌다.

79쪽


스무 살 어린 연인이 사주는 롤스로이스요? 활자로 읽었을 때는 말도 안되는 행운 아닐까 싶었다. 그러나 내 나이가 마흔 다섯이 되었을 때, 조카뻘인 남자가 늠름하게 롤스로이스를 사준다고 가정하니 나 또한 행운으로 받아들이기보다 당황스럽고 무조건 좋아해서만은 안될 것 같은 애매한 기분이 앞설 듯 하다. 사강의 작품은 여러 유형의 연인이 등장한다. [마음의 파수꾼]의 루이스는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에 등장한 젊은 연인 시몽을 떠올리게 만든다. 저돌적인 면모는 비슷한 것 같지만 조금 더 읽어보며 어떤 부분이 다른지 알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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