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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터 프랭클 - 어느 책에도 쓴 적 없는 삶에 대한 마지막 대답
빅터 프랭클 지음, 박상미 옮김 / 특별한서재 / 2021년 12월
평점 :

… 허무주의자들의 태도, 만사를 부정하는 냉소주의자들의 태도는 악순환 관계에 있습니다. 그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것은 단 한가지입니다. '폭로하는 자를 폭로하는 것' 입니다. 즉, 폭로하는 자의 오류를 폭로하는 것이지요 . 예를 들면, '폭로의 심리학'이라 불리는 '무의식의 심리학'을 폭로하는 것입니다. 프로이트는 우리에게 무의식을 드러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강력하게 주장해왔습니다. 프로이트의 일방성이지요. 하지만 나는 무의식을 파고드는 것을 어딘가에서 멈춰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62쪽
무의식을 드러냄으로써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은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 은연중에 나오는 말과 행동을 분석함으로써 문제의 근원을 발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원하는 부분의 무의식만 드러낸다는 보장은 없다. 스스로 부끄럽고 은폐하고 싶은 무의식까지 내놓아야한다면 문제 해결이라는 초점에서 벗어날 수 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박사 빅터는 무의식을 파고드는 것을 어딘가에서 멈춰야한다고 제시하지 않았을까. 로고테라피는 고통을 현실에서 수용하는 것까지만 언급한다. 내담자의 고통이 어떤 무의식에서 발현되었는지, 왜 그것이 고통으로 발전했는지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는다. 고통을 본인의 것으로 만듦으로써 미래지향적인 태도에 보탬이 될 수 있음을 주장할 뿐이다. 문득 일상에서도 꼬리에 꼬리를 무는 것들이 내 마음을 좀먹는다면, 적당한 시점에서 놓아줄줄도 알아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