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공화국
안드레스 바르바 지음, 엄지영 옮김 / 현대문학 / 2021년 12월
평점 :
절판


이 세상의 모든 것은 순순히 죽음을 받아들이지 않으려고 하지. 나는 생각했다. 저런 구더기는 물론 세쿼이아 나무까지, 그리고 에레강부터 흰개미 떼들까지도. "나는 죽지 않을 거야. 나는 절대 죽을 수 없어. 나는 절대 죽지 않을 거야." 이는 이 지구가 내지르는 단 하나의 진정한 외침이자, 단 하나의 확실한 힘인 것 같다.

- 180쪽


급기야 아이가 사라졌다는 사람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들이 어떤 경위로, 또 어디로 사라졌는지 산크리스토발 주민들은 알고 있다. 그러나 32명의 아이들에 관한 이야기를 미묘하게 은폐하려는 세력. 그들은 어떤 두려움으로 사건을 수면위로 끌어올리지 않는 것일까. 은근한 회피가 느껴지는 그들에게 아이를 잃어버린 주민들의 분노는 극에 달할 듯하다. 자식을 잃은 부모의 마음을 헤아릴 수는 없을 것이다. 아이들의 공화국, 에레강으로 이어진 끝없는 그들의 공화국은 점점 산크리스토발을 집어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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