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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잊어도 좋겠다 - 나태주 인생 이야기
나태주 지음 / &(앤드) / 2021년 12월
평점 :
수웅(나태주 선생님의 어린시절 이름)이가 초등학교 6학년 때까지 외할머니와 살았던 시절은 거친 흙길에 비추는 따뜻한 햇살, 파란 민들레잎, 오래된 초가지붕을 떠올리게 만든다. 그 시절을 살아보지 않았지만 손에 닿을듯한 기분을 책으로 느낀 것은 참 오랜만이다. 아버지의 의가사 제대 후 본가로 돌아가서 살 것을 요구받았지만 끝까지 본인이 원하는 대로 살았던 수웅이의 고집은 만만치않아보였다. 그리고 수웅이가 원하는 대로 곁을 내준 외할머니의 사랑의 크기도 가늠할 수 없었다. 지금껏 보았던 할머니와 손자의 서사 중 가장 견고하고 단단했다. 이 모든 것들이 나태주 선생님의 삶을 지탱시켰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