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희의 인간
크리스티앙 보뱅 지음, 이주현 옮김 / 1984Books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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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하느님, 나의 하느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침묵하는 하느님의 대리석같이 차가운 얼굴을 향해 터질 이 외침으로 인해, 이 말을 내뱉는 자는 가까운 이들 중에서도 가장 가까운 우리의 친구가 된다. 잘려버린 핏줄에서 피가 쏟아져 나가듯 믿음이 우리를 떠날 때, 우리을 죽이는 것들에게 계속해서 애정어린 말을 건네는 우리 자신이 된다.

어둠이 짙어져야만 별은 드러난다.

159쪽


하나가 없어진 자리는 다른 무언가를 채우기 위해 비워둔 것이라고 생각한다. 보뱅은 사라지는 것을 바라보며 동시에 태어나는 것들을 생각한다. 고통속에 기쁨, 죽음뒤의 부활, 어둠속의 빛과 같이 대조적이지만 절대적으로 서로를 수반하는 개념들이다. 종종 닥친 괴로움과 슬픔에 가려 우리가 보지 못하는 것들이 있다. 죽을 때까지 슬픔만 가득하다면 우리는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다. 우리를 아프게 하는 것들을 사랑할 수는 없어도 일부분으로 받아들여 자리를 내어준다면, 자기 자신을 좀 더 완성시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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