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라의 죽음, 그리고 죽음 앞에 맞이한 그녀의 신앙, 그녀를 잃고 난 후 벤드릭스의 인간적인 독백들.
한 사람의 죽음이 다양한 모습으로 비춰진다.
파키스라는 조연의 시선, 헨리라는 제2의 남주인공 시선, 화자이자 제1의 연인인 벤드릭스의 시선,
종교라는 틀을 대변하는 크롬턴 신부의 시선….
세라가 죽음이라는 결말로 어떤 성인(혹은 탕인)으로 간주되지만,
조금은 지저분한 생활을 계속 영위했다면
그의 어머니인 버트럼 부인과 다름없는 삶을 살지 않았을까?
세라는 신에게 구원받아, 본인이 원하는 사랑을 갈구하며 크롬턴 신부에게 벤드릭스와의 관계에 대한 어떤 합법적인 허락을 간청한다.
하지만 카톨릭 교리상(아마도) 간음하지 말라는 십계명을 어긴 세라는 크롬턴 신부에게 거절을 당하는 것으로 보인다.
대조되는 관점이 무척이나 흥미로웠던 마무리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