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K47 - 매혹적이면서도 가장 잔혹한 도구의 세계사
래리 캐해너 지음, 유강은 옮김 / 이데아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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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나 게임에 무지한 나도 들어본 적이 있는 총의 이름 AK47.

이 책은 처음 총이 만들어진 연유부터 총기가 쓰인 다양한 전쟁과

현대에서 이 총이 갖는 의미까지를 다루고 있다.

나치의 침입에서 조국을 지키겠다는 생각으로 칼라시니코프가 만들었던 총.

그러나 그 총은 이후의 역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다른 총에 비해 허술하게 만들어지고 사격의 정밀성도 떨어졌던 총.

그렇지만 그 허술함이 오히려 어떤 상황에서도 발사될 수 있는 총을 만들었고,

싼 가격으로 거래될 수 있는 토대가 되었다.

게다가 주변 국가들을 포섭하기 위한 소련의 의도로

아무런 제한 없이 여러 국가에서 생산할 수 있게 되어 버린 총.

베트남에서, 아프리카에서, 남미에서, 미국에서.

이 총은 너무 손쉽게 거래되고,

많은 이의 목숨을 앗아가게 된다.

한 총의 역사이지만 전쟁의 역사이기도 한 책.

이런 무기들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뻔히 알면서도

총기협회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미국을 볼 때

과연 인간은 어디까지 갈 것인가라는 생각을 하게도 만드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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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메시스의 사자 와타세 경부 시리즈 2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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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이들을 죽인 흉악범.

죄질이 나쁘지만 법원에서 사형을 판결받지 않고

무기징역이나 더 낮은 형벌을 받은 이들의

가족이 죽기 시작한다.

옆에 남은 네메시스라는 글자를 보고

와타세 형사는 불안감을 느낀다.

[연쇄 살인마 개구리 남자]에서는 정신 이상자의 범행에 대해

[테미스의 검]에서 원죄에 대해 다뤘던 나카야마 시치리가

사형제도의 존폐와 범죄자의 형벌과 갱생에 대해 이야기하는 소설.

범죄자를 쫓아가는 추리적인 요소는 거의 없지만

사법 제도나 사형에 대한 다양한 고민거리를 던져 주는 이야기.

네메시스는 과연 누구인가.

사형이란 허용되어야 하는가.

정의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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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서울파크 젤리장수 대학살 안전가옥 오리지널 1
조예은 지음 / 안전가옥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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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서울파크라는 놀이동산에서 놀고 있는 다양한 사람들.

그들에게 누구도 맛보지 못한 젤리라며 젤리를 나눠주는 사람이 있다.

젤리를 얻어 먹은 사람들은 어느 순간 젤리로 변하며 녹아내리고,

뉴서울파크는 그 젤리들로 가득차게 된다.

들으면 황당한 이야기지만

9편의 연작 단편으로 구성된 글을 읽으면

젤리로 변하는 그들의 이야기가 섬뜩하다.

젤리로 변해서가 아니라

그들이 젤리로 변하는 과정에서 있었던 일들 때문이 아닐까.

즐겁고 행복하기만할 것 같은 놀이동산에서

사람들의 마음 속은 질투와 미움이 끊이지 않는 현실.

젤리로 변하는 비현실적인 이야기 속에서

그들의 현실적인 이야기 때문에 글은 더 무섭게 느껴진다.

몇 시간 걸리지 않고 읽을 수 있지만

손 끝에 젤리가 남은 듯한 찝찝함은 오래 가는 소설.

당분간 젤리는 못 먹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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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삼체 1~3 세트 - 전3권 - 완결
류츠신 지음, 이현아 옮김, 고호관 감수 / 단숨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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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런 죽음을 맞는 과학자들.

그리고 영문도 모른 채

정부나 군의 관계자로 보이는 사람들이 모인 장소에 불려간 주인공.

미스터리처럼 시작한 이야기는

우주 안에 존재하는 다른 문명과 지구의 만남.

그리고, 거대한 우주를 배경으로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는

인류의 이야기로 발전해 나간다.

3권이나 되는 데다 두께도 꽤 나가지만

(심지어 뒤로 갈수록 더 두꺼워진다!)

연휴 동안 다른 일을 다 잊고 하루 종일 매달려 읽게 만든 책.

하드 SF를 표방하는 만큼 과학 용어들이 난무하여 읽기 힘든 부분도 있지만

(그런 부분에서 얼마 전에 읽었던 [인류의 미래]가 도움이 되었다)

그런 부분을 무시할 정도로 소설적인 재미가 뛰어나다.

상상을 뛰어넘는 이야기 전개 때문에 끝까지 긴장을 풀 수 없었다.

우주에는 과연 다른 문명이 존재할까.

그들은 과연 우호적일까.

인류는 과연 광활한 우주에서 생존할 수 있을까.

저자의 다른 책 또한 읽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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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서 한아뿐
정세랑 지음 / 난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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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새로운 것을 찾아 훌쩍 떠나 버리는 경민.

그를 연인으로 둔 한아는 이제 그만하라는 친구의 말을 뒤로 한 채,

이번 여행에서도 경민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돌아온 경민은

분명 경민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경민이 아닌 듯 하다.

한아만 바라보고 한아 주변을 위성처럼 맴도는 그가 낯설다.

SF나 환타지적인 모습을 하고 있지만

사실은 우주를 넘어 다가 오는 사랑의 이야기.

심각하다기 보다 귀엽고 사랑스러워

술술 읽히는 책이었다.

다만 지구에 대한 사랑이 과하다 보니

불쑥 불쑥 나오는 재활용 등에 관한 이야기가...

의미는 알겠지만 맥이 끊긴다는 느낌이 들어 아쉬웠다.

그것만 제외하고는 가볍게 읽기 좋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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