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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바토피아를 넘어서
피에르 부르디외 외 지음, 최연구 옮김 / 백의 / 2001년 12월
평점 :
절판
말도 않되는 최악의 영화베스트 10에 뽑혔던 영화 'Contact'를 난 참 재밋게도 보았다.거기서 주인공 조디포스터가 한 심사위원의 질문에 대답하는 장면이 나온다. 과학자:당신은 외계인을 만나면 뭘 제일 먼저 물어보겠소? 조디:어떻게 살아남았느냐고,어떻게 과학문명을 극복하고 살아남았느냐고 묻고 싶습니다.
위의 질의응답이 정확한지는 확실치 않지만 대략 그런 내용으로 기억된다.난 이 대목이 정말 인상적이었다.'괄목할만한'을 넘어서 감당할 수 없을정도로 팽창하는 세계화로 대표되는 경제적 팽창과 과학문명의 발전이 과연 인류의 지속적 발전과 번영에 과연 도움이 될 것인가 하는 물음이다.
프리바토피아는 사유화의 낙원이라고 할 수있겠다. 공익적 사회보장과 정부의 개입이 철저히 배제되고 오로지 시장적 기능과 가치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개인의 탐욕과 소유의 독점에 아무런 걸림돌이 없는 세상.그것이 프리바토피아이다.유럽의 최고의 지성 9명이 현 세계의 경제,문화,과학, 사상 등에 근본적 질문과 고민을 제시한다.
내 나름대로 정리한 이 책의 가장 핵심적 주제는 소유의 집중화와 독점적 지배구조의 강고화로 인한 인류 다수의 몰락과 고통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우리는 그러한 독점적 지배구조 속에서 사소한 행복과 정치 문화적 사고구조의 통제에 길들여져 때로는 체념에서 혹은 부지불식간에 구조적 모순 속으로 빠져들어 모순된 세계적 구조와 소수를 위한 세계화를 강고하게 하는데 일조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다.
흔히 하는 말로 '대세'라는 말이 있다. 이제 막 시작한 21세기의 대세라고 하는 세계화를 우리는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세계화 속에서 광속처럼 지나가는 기술과 문명의 발달을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를 진지하게 모색해 봐야 할 일이다. 그것은 잘 살고 못사는 경제적인 이유뿐만에서가 아니라 살아남을 것인가 아니면 멸망할 것인가에대한 절박한 문제로 귀결될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