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고 나서 우리가 하는 말
김원규 지음 / 이다북스 / 2018년 6월
평점 :
절판




인문학이라하면 왠지 거창하고 어렵게만 느껴져서

쉽게 다가오지 않았던게 사실.


하지만 영화를 통해 찾아볼수 있는 인문학이라 하여

조금은 쉽게 읽어볼수 있지 않을까 싶어 찾게 된 책이다.



봤던 영화도 있고, 이 책으로 인해 한번 보고싶어지는 영화도 생겼던 

인문학을 쉽게 만나볼수 있었던 책으로

같은 영화를 보지만 나, 타인, 작가는 어떻게 느꼈는지도 살펴볼수 있어서

여러 사람과 이야기를 하지 않더라도 다양한 생각과 관점으로 읽어볼수 있어서

꽤 재미있게 읽었던 책이기도 하다.


흔히 인문학 의 정의라 하면 언어, 문학, 역사, 철학 따위를 연구하는 학문이라 되어있다.

언뜻 봐도 머리 아파오는 단어들...ㅋ


요즘 티비 프로그램에서는 인문학을 설파하는 인문학스타들이 통찰보다는

"지식"자랑을 널어놓다보니 처음엔 호기심에 보기도 하지만,

곧 저렇게 많이 알아야만 인문학을 논할수 있는건가 싶은 생각에

자괴감이 들기도 했더랬다.

작가도 그렇게 생각했다고 하니 나만 그랬던건 아니었던듯....

꼭 많은 지식을 머릿속에 담고 있어야 

인문학적 소양을 갖추었다고 할수 있는것인지 라는 의문에서 

시작된 글이 아닐까 싶은데 보다 쉽게 다가갈수 있도록 

영화와 함께 접목시킨건 탁월한 선택이 아니었나 싶다.



내 기준에선 가독성 좋은 책이려면 지루함 없이 읽을수 있는 책이어야 생각하고,

내가 마음으로 느끼고 한번더 되새길수 있는 그런 책이 좋다고 생각하니 말이다.


========


"개인의 유토피아는 모두의 유토피아일까"



유토피아라 하면 인간이 생각할수 있는 최선의 상태를 갖춘 완전한 사회 라고 해석되어 있다.

그런데 우리가 지금껏 인생을 살아본 결과, 완전한 사회라는게 과연 존재할수 있을까 싶은데 <더 기버> 에서는 그런 사회가 존재한다.




나도 이 영화를 보았지만 가끔 생각해보곤 하는 

완전한 사회의 모습은 이런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도 했었다.

범죄가 없고, 욕심이 없고, 모두가 고통과 질병없이 지내는 완벽한 사회.

하지만 감정 없이 살아가는 인간이라면 과연 무엇을 위해 사는것일까.

완벽한 통제 속에 차별없이 지내는 것이 최선의 상태를 갖춘 완전한 사회라 할수 있는건지 의문이 들었던 찰라, 조너스는 현재의 기억전달자로부터 과거의 기억을 전달받아

이상한 감정을 느끼게 되면서 인간 본연의 감정을 깨우치게 된다.

죽음의 위기에 처한 아기를 구해 도시를 탈출하게 되면스

회색화면이 천연색으로 바뀌면서 영화는 끝나게 되는데

무척이나 신선한 소재와 함께 과연 완전한 인간은 존재하는지,

완전한 사회라는거 자체가 존재할수 있는건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던 영화였다.



모두가 평등하고 차별없는 세상을 꿈꾸지만 

자연스러운 인간의 감정을 버리고 통제와 감시 속

과연 행복할수 있다 말할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뮌하우젠증후군을 담고 있는 <소셜 포비아>는 전형적인 관심병의 발현으로 

인터넷상에서 관심을 받기 위해 거짓을 꾸며내고, 

SNS의 대표적 폐해를 담고 있는 영화이다.

이 영화를 보진 않았으나 작가의 잘 정리된 이야기를 통해 본듯한 착각마져 느껴졌는데

본심과 얼굴은 가리운채 타인의 관심을 받기 위해 좋아요를 구걸하고

자신을 과대포장하는 현실 속에서 어떻게 서로의 마음을 전하고 받을수 있을지 걱정도 되었다.


나역시 직접 사람들을 만나서 이야기하는것 보다는

문자나 카톡으로 대화하는게 일상이 되버렸고,

귀찮을땐 그마저도 안하니 점점 움츠러드는 기분도 들었다.

보여주기 위한 쑈가 아닌 마음 대 마음으로,

눈과 눈을 보며 대화할 시간을 만들어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요즘 영화나 드라마 소재로 많이 활용되는 사이코패스와 소시오패스에 관한 이야기이다. 현재 즐겨보는 보이스2 에서도 소시오패스에 가깝게 느껴지는 인물들이 나오게 되는데 작가는 먼저 이 둘의 차이점부터 나열했다.


사이코패스는 그 기질을 선천적으로 타고난다고 보며, 

타인과 공감능력이 없고, 감정처리가 미숙하며, 옳고 그름의 인식이 없다한다.


소시오패스는 별그대에서도 보았듯

후천적인 성향을 띠며, 타인과 공감능력이 높고, 감정을 통제하기 때문에

쉽게 판단하기 어렵다. 자신의 행동이 나쁘다는 인식은 있지만,

목적을 위해 나쁜짓을 저지른다는 것.


대표적 영화로 <추격자>, <오피스> 를 이야기하였다.


<추격자>는 도저히 끝까지 참고 볼수가 없어 중도에 나와버렸던 영화이기도 하다.

그 상황, 눈빛들을 도저히 참고 볼수가 없었다.

전형적인 사이코패스의 모습으로 감정도 없고, 잔혹한 표정도 없이

일상을 즐기는 변태스러움이 역겹기까지 했었다.


그에 비해 <오피스>는 한편으론 안된 생각도 많이 들었던 영화다.

나름의 반전이 있어 끝까지 보고 놀라기도 했던 영화인데

우리 주위에서 흔히 겪을수 있고, 범죄를 저지르는 범인도 될수 있음을 알려주는지라

더 생생히 다가왔던것 같다.


어디가나 뒷담화와 따돌림이 있다고 하지만

성인이 된 사람으로써 이젠 그런 시시한 짓 따위는 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안그래도 살기 힘든 세상, 같은 공간에서 일하는 사람들끼지 그게 뭔짓인가 말이다.

서로에게 따뜻한 말을 건네고 배려하며 서로를 위한다면

보다 살기 좋은 세상이 되지 않을까.


"보수와 진보 그들의 진실 혹은 오해" 의 이야기로 한숨에 후다닥 읽어나간 챕터이다.

바로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가히 내용은 충격적이라 할수 있었는데

흔히 돈도 있는 사람들이 벌지, 없는사람은 죽어라죽어라 한다하지 않은가.


어찌보면 참 운도 없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팍팍한 삶을 살고있는 수남에게 많은 일들이 일어나면서

결국 돈을 벌고 밀린 병원비를 낸뒤 남편과 떠난다는 이야기로 마무리가 된다.


수남은 자본주의사회에서 서민을 대표하는 인물로 그려지고 있는데,

열심히 살려고 발버둥 칠수록 더 왜 힘든 가난이 기다리고 있는건지 안타까웠다.

그 와중에도 돈을 버는 이들은 많이 가진 부류들로

건물주는 임대료로 돈을 벌고, 부동산으로 돈을 벌고,

근로자들을 쥐어짜 돈을 벌어댄다.

이 같은 자본주의의 모순을 극복하고자 공산주의와 사회주의가 등장했는데

이 역시도 과연 옳은 형태일까.




이책은 곧 인문학의 시작이며 인문학은 우리 일상속에 있기에

너무 어렵게만 여길 필요도 없을 것이며,

영화와 함께 즐겁게 읽을수 있는 인문학의 세계로 빠져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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