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2
공지영 지음 / 해냄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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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2 에선 이해리가 키우고 있는 아이에 대한 실마리가 풀리는데

백신부와 수녀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로 인해 이해리가 그 난리를 피웠던 사건들.


그리고 종교인이라면 결혼, 자식 등의 단어는 먼 이야기 인줄 알았는데

그 속속들이 파헤쳐보면 불미스러운 일들과 온갖 비리들이 펼쳐지는 또다른 세상이 보여

과연 종교라는것과 종교인들에 대해 새삼 다른 시선을 갖게 하기도 하였다.


사건을 파헤쳐가는 와중, 수미 라는 또다른 인물이 등장한다.

한이나에게 UBS를 건네며 증거자료를 주게 되는데

그걸 주게된 이유가 가관이다.

 

어떤 분인지 저는 모르지만 하나님의 부름을 받은 종인 제가 

목숨을 걸로 빼온 자료를 한이나에게 주라고 했다는 것.



결국 수미라는 여자는 막판에 하나님의 부름? 을 받고 등을 돌리게 된다.

하나님이 이래라저래라 말을 해준다고? 본인의 의지도 없이?

개인적으로 종교가 없어서 그런지 이런 무뇌한의 종교인들은 

과연 어떻게 생각을 해야하는 것일까.

많은 생각이 들었다.



이래저래 수세에 몰리다보니 이해리가 한이나를 직접 찾아오는 사건이 생긴다.

누군가 그들을 고소했던 것이다.

그 고소자가 한이나인줄 알았던 것이고, 고소를 취하하기 위해

생쑈를 하는 장면이 나온다.

어찌나 가증스럽고 역겨움까지 느껴지던지...


그런 그녀의 눈물과 진심어린 말 때문에 한이나도 깜빡 속을 뻔 했다.

백신부와 함께 작당한 일이리라.

어린 시절 백신부에게 성추행을 당했던 한이나.

잠시 잊고 있었는데 이해리의 한마디로 정신이 번뜩 돌아온다.



신부님이 이나를 정말 사랑했다고?

진심이 느껴졌다고?

어리지만 그땐 그랬다고....




말이냐 방구냐. 이해리의 속마음을 알게 된 순간 

한이나는 몸이 덜덜 떨려왔다.

이젠 정신 똑바로 차리고 대응을 하자 싶었던 것이다.

그래서 본인의 고소는 취하가 되었으나 아직 이나 엄마의 고소는 남아있었던 것.

이 기회를 빌어 해리에게 부탁한다.

"우리 엄마 고소 취하해줄래?"


이후 해리는 예쁘게 웃었다.



 증거들을 모아 변호사와 함께 무진시청에 가서 증거를 제시하지만

어인일인지 일이 진행되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그렇다. 모두 다 한동석이었던것.

언제 다 이렇게 구워삶아놓았는지 모두 해리와 연관되어 꼼짝할수 없었던 것이다.

이 지역 전, 현 국회의원까지 몽땅 이해리에게 표장을 주었던 것.

자격도 없었던 그녀가 어떻게 사회복지재단까지 운영할수 있었던건지

알수 있었던 대목이었다.

성금이라는 명목하에 소종한 사람들의 돈이 어떻게 쓰여지고 있는지

적혀있는 대목이었다. 그 비싼 소나무 분재들, 희귀한 나무, 우리가 상상도 못하던 그 식물을

모두 사들여 호화잔치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적어도 종교인이라면 일반일들이 우러러볼수 있는 성인의 모습은 갖추고 있어야 하지 않은가.

일반인과 다르다는 점이 뭔가. 

욕심과 탐욕에서 벗어나 정직하고 순수한 모습을 기대했지만

해리 에서는 결코 그런 인물들은 끝내 보이지 않았다.



직접적인 사건과 관련없이 허구의 이야기라 하지만

현실에서도 일어날법한 스토리라 마음 편히 볼수만은 없었다.



작가의 말...

미화된 언어나 진주를 꿴듯 아름답게 포장된 말처럼 가증스러운 것은 없다.

진정한시에는 무지갯빛 눈물도 없다.

진정한 시에는 이 세상에 모래사막과 진창이 있다는 것을 안다.

삶 속에 시가 있다.




세상사는게 다 그러하지 않겠는가.

무지갯빛 휘황찬란한 인생만은 있을수 없다.

진흙탕도 있고, 목구멍이 깔깔하게 느껴질만큼 힘든 순간도 있을 것이다.

과연 이 책속 인물들은 어떻게 살길 바랬기에 이런 파렴치한 짓을 하고도

뻔뻔히 살아갈수 있는 것일까.

자기 스스로 뻔뻔한 삶을 살고 있다는걸 알긴 알까.

숨이 턱턱 막히는 순간도 있었고, 그 뻔뻔함에 치를 떨기도 했지만

여전히 그런 인간들과 함께 살아갈수 밖에 없는 이 현실이 씁쓸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이번 휴가철 뭐 좀 읽어볼까 싶었다면

해리 1,2권 흥미롭게 읽어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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