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라르손, 오늘도 행복을 그리는 이유
스웨덴의 국민화가라 불리는 칼 라르손.
국내에서도 꽤 인기있는 화가인데 아직 단독 전시회는 열린 적이 없는 이 화가
이케아의 모든 디자인은 칼 라르손에서 시작되었다는데 정작 이케아를 가봐도
칼 라르손에 대한 정보는 없다는 화가.
칼 라르손에 대해 알아보면 이런 글들이 제일 많이 눈에 띄인다.
내가 칼 라르손에 대해 알게 된 것은
이런 정보가 아닌 이현주가 엮은 가족이 있는 풍경. 그 책에서 시작되었다.
단란한 가족의 행복한 모습.
요정같은 아이들의 모습과 더 환상적인 풍경.
사실적인 집안 내부모습인데 현실과는 동 떨어져보이는 완벽한 인테리어
작정하고 꾸며낸 것인가 싶은데 작가의 집과 아이들의 모습을 화폭에 그대로 옮겨 담았을 뿐이라는 글.
칼 라르손에 대한 궁금함을 엄청 많이 일으켰던 가족이 있는 풍경은
그러나 절판되어 보기가 힘들었다.
그러기를 몇 년.
드디어 칼 라르손에 대한 새로운 책이 출간되었다.
칼 라르손, 오늘도 행복을 그리는 이유. 이 책이다.
두 책이 얼마나 다른 지 비슷한 지는 모르겠지만
칼 라르손에 대한 알고 싶은 마음은 충분히 채워주는 책이라 생각된다.
작가는 칼 라르손의 연대표처럼 목표를 정하고
그 속에 많은 이야기를 담았다.
또 고맙게도 많은 그림들을 책에 꾹꾹 눌러 담아주어 화보집을 보듯
책을 읽을 수 있었다.
파트 3으로 나눠진 내용도 좋았지만
부록으로 다룬 여성 화가 카린 라르손의 이야기도 백미다.
칼 라르손, 오늘도 행복을 그리는 이유
이 책을 보다보면 칼보다는 카린에 대해 더 궁금하고
모든 것은 카린의 완벽한 작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에
카린에 대한 이야기도 매력적이었다.
칼은 자신의 아이들을 그릴 때 마다
그림 한 구석에 아이의 이름을 적어놓았다고 한다.
마치 요즘 우리가 아이들의 성장앨범이라며 사진을 찍어 주는 것처럼
작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그려 낸 것 같다.
친구가 방문한 날.
크리스마스, 새해 첫 날.
생일 같이 특별한 날 부터
썰매 타는 모습, 책 읽는 모습, 함께 노는 형제 자매의 일상까지
생활의 다양한 장면들이 그려져 있다.
일상을 담고 있는 그림이다 보니
이 그림 속에 작업 중인 스케치(의자에 앉은 여성)가
다른 완성된 그림으로 만나게 되는 장면들도 놓칠 수 없다.
작품 속의 작품을 찾는 재미가 있었다.
칼 라르손의 그린 행복한 가족의 모습과 집안은
모두 카린의 작품이다.
카린이 디자인한 테이블러너 뿐 아니라
아이들이 입은 옷,
맛있게 차린 식탁,
잘 가꾼 정원, 지금 보아도 탐나는 가구들
조화로운 화분과 액자들의 위치
이런 것들이 모두 카린의 손에서 나왔다.
칼과 카린은 릴라 히트나스라는 이름의 집에서 살며
7번이나 공사를 하며 집을 증축하고 꾸려나갔다고 한다.
이상적인 보금자리를 만들어나가는 여정이 참 대단해보였다.
자신을 행복하게 하는 요소가 무엇인지 아는 사람만큼
행복한 사람이 또 있을까.
카린은 자신의 재봉실에서 그 해답을 찾아낸 사람 같았다.
the home, the farm에 실리 칼 라르손의 그림을 볼 때보다
역시 한글로 엮인 책을 통해 접하게 되니
이 그림이 어떻게 그려졌는지 알 수 있게 되어 참 편하게 감상할 수 있었다.
일상의 주는 행복을 찾아보고 싶다면
역시 칼 라르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