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란시장
이경희 지음 / 강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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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동화가 아닌데 개를 화자로 둔 책.
동화 속 밝고 행복한 이야기처럼 드넓은 숲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여러 동물 친구가 나오지도 않는다. 모란시장 내 대도축산에서 도살될 뻔했으나 구출된 개가 주인공이다.

활기차고, 정이 넘치는 시장 이면에 개 시장이 있던 모란시장을 개의 시선을 따라갔다. 무겁고 아프게
생존을 위한, 권력을 위한, 합의에 의한 타자화.
살아 있지만 죽어 있고, 죽었지만 살아 있는 전체를 구원하지 못해도 일부라도 살리고 싶다. 현실감 있는 묘사로 가슴이 먹먹하고, 불편했지만 그마저도 진실이니 외면하지 않아야 했다. 그래야만 멈출 수 있다고 생각한다.

🔖 "모란시장은 밝은 쪽이 아니라 갈 적마다 애써 피하고 싶었던 곳에 진열되어 있던 그것들에 관한 이야기다. (중략) 다만 우리가 먹고 마시고 누리는 모든 것이 다른 생명의 희생으로 얻어진 것리라면 한 번쯤은 공존과 책임에 대해 마음을 두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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