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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이커 ㅣ 래빗홀 YA
이희영 지음 / 래빗홀 / 2024년 5월
평점 :
어느 날 우연히 마주친 검정잉크빛에 파란눈의 고양이.
나우의 기억 속에 있던 고양이가 떠오르며 홀린 듯 그 고양이를 따라가다가 또 우연히 칵테일바를 발견한다.
그곳에서 무알코올의 칵테일 음료를 마신 후, 갑자기 열다섯살의 나우로 돌아가는데..
나우는 과거 친구의 사고와 결혼하고 싶은 여자친구의 관계로 오랜 시간 고민해왔다. 그 둘을 모두 놓칠 수 없기에 문제 해결을 위해 원하는 곳으로 갈 수 있는 무알코올 음료를 다시 또 마시는데..
이 책의 목차는 바로 나우가 넘나드는 시간이었다.
과거에 얽매여 나이 서른이 넘도록 헤어나올 수 없었던 상념에서 빠져나온 나우의 신비로운 이야기. 사랑과 우정 뿐만 아니라 우리 삶에서 일어날 수 있는 후회와 갈등을 지혜롭게 극복할 수 있는 힘과 용기, 마음의 여유를 주는 재밌는 이야기다.
이제는 과거의 무거운 마음의 짐 훌훌 털어버리고, 지금 현재에 행복하자! 롸잇 나우!
나도 원하는 곳으로 갈 수 있는 칵테일 마시고 싶다!ㅋ
○ "어차피 시간이란 다 허상일 뿐이죠. 잡을 수도, 되돌릴 수도, 어디에 보관할 수도 없으니까요. 공기처럼 보이지 않고, 물처럼 끊임없이 흐를 뿐입니다." (p. 64)
○ 좋은 추억이든 아픈 상처든 빛이 바랠 뿐입니다. 완전히 없어지지는 않죠.(p. 126)
○ "상처 입고 무뎌지고 다시 그 자리가 아프고. 또 그걸 견뎌 내고, 세상에 늘 깨끗하기만 한 유리잔이 없듯이 영원한 기쁨이나 아픔도 없죠." (p. 126)
○ 성진의 성공은 불화실한 미래에 과감히 자신을 내던진 보상이었다. 오롯이 그 과정을 견딘 자만이 성취할 수 있는 결과였다. 그런 녀석에게 완성된 미래를 얘기해 준다? 등산하려는 사람을 번쩍 들어 산 정상에 톡 떨어뜨리는 일이 아닐까. (p. 171)
○ "세상에 완벽한 선택이란 없습니다. 만약 손님이 그 장소에 나갔다면, 아니 두 사람 곁을 일찍 떠났다면, 여자분의 고통을 모른 척했다면, 지금쯤 손님의 삶은 두렵지도 불안하지도 않았을까요?"
(중략)
"어떤 선택을 하든, 그 결과 어떤 삶을 살고 어떤 사랑을 시작하든 모든 이의 선택은 어렵고 두럽고 또 복잡합니다."
그러니 후회도 자책도 필요 없었다. 아무 의미도 없었다 왜 그토록 어리석은 선택을 했을까? 지금 이 선택이 옳은 것일까. 불안해하고 걱정해 봤자 달라지는 건 없었다. 지나온 과저도 앞으로 올 미래도 인간인 그가 되돌릴 수도 미리 엿볼 수도 없으니까. (p. 198)
○ 여전히 과거는 후회되고 현재에는 집중하지 못했으며 미래는 불안했다. 하지만 조금씩 아주 조금씩 지나온 시간을 지우고, 지금에 머무를 것이다. 그리고 아직 오지 않는 시간은 앞서 걱정하지 않기로 했다. (p. 260)
● 래빗홀에서 책을 제공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