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것도 아닌데 예뻐서 - 일상, 그리고 쓰다
박조건형.김비 지음 / 김영사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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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것도 아닌데 예뻐서 #일상, 그리고 쓰다> ‘박조건형, 김비’


‘평범한 삶’의 소중함


이 책을 선택한 것은 디자인이었다. 책의 디자인만 보며 책을 선택하는 건 분명 불경(?)한 것이지만, 표지에 등장하는 주인공이 편하게 앉아 책을 읽는 일러스트가 인상깊었기도 했고, 계속 눈길이 갔다.


앞서 언급했듯이, 이 책의 디자인에 대해서 짚고 가지 않을 수가 없다. 이 책의 디자인은 분명 독특하다. 지은이의 독특한 일러스트와, 단순하면서도 사람을 끌어당기는 제목과 서체, 그리고 독특한 제본 방식까지, 매우 신선하다. 김영사에서 의도한 것인지, 지은이가 요청한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태어나서 처음 봤다는 말이 부족하지 않았다. 내 생각으로는 책으로 제작되기 위해 필요한 가장 최소한의 제본을 한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하여튼, 고개가 갸우뚱할 정도로 평범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요즘 책들은(아닌 책들도 분명 있겠지만), 정말 유명한 사람이나, 그 분야의 성공한, 혹은 저명한 전문가가 집필한 책들이 정말 많다. 그렇다면 이러한 소시민의 일상과 느낌을 다룬 책은 얼마나 있을까? 

이 책은 힘든 현실을 살아가는 대한민국의 많은 이들에게 많은 값어치가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다. 책 속에서 바라본 지은이는 기존의 작가와는 분명 다르다. 우울증으로 인해 고통스러워하며,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못하다고, 각자의 분야에서 별로 뛰어나지 않다고 자조섞인 답을 독자들한테 전하고 있다.


일러스트 작가인 지은이는 자신의 일상을 개성있는 그림체로 그려냄으로써, 자신의 삶을 더욱 생동감있게 전달한다. 급여문제와 대우문제로 인한 사장과의 갈등, 이른바 가정의 먹고 사는 문제, 가정에서 벌어지는 부부의 현실적인 이야기 등이 지은이의 담담하고 진솔한 문체로 나타나고 있다. 그래서 그런 것일까. 페이지를 넘겨갈수록 지은이를 응원하게 됐고, 지은이의 문장 하나하나가 나에게 큰 여운을 주었다.


“다가온 시간 앞에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다시 어제의 삶에서 한 발 나아간 시간을 살고, 내 몫이었던 시간을 무엇으로든 기록하는 것” 283p


“별것 아닌 우리의 시간을, 아름다운 생의 그림들로 채워 가면서” 283p


힘든 현실과 마주한 채, 다소 평범하지 못한 삶을 살고 있다고 말하는 지은이는 우리에게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과 중요성을 다시금 환기시킨다. 


“우리의 일상을 지키기 위해 많은 분들의 수고와 노동이 필요하단 걸, 우린 너무 잊고 산다...참으로 고마운 일상 풍경이다.” 123p


“그저 지금 우리가 흘려보내는 여기, 이 시간도 언젠가 끌어안지 못해 안타까워할 그 무수한 시간 중 하나라는 걸 나의 신랑도 세상 모든 사람도 

깨달을 수 있기를 바란다. 그래서 이대로 흘려보내지 말아야 할 여기 이 귀한 시간을 각자의 방식대로 다시 또 멋지게 기록하고 간직할 수 있기를 말이다.” 14p


개강 후 숨가쁘게 살아가던 나에게 이 책은 ‘한 통의 편지’같다. 잠시 주변을 돌아보라고, 일상의 소중함을 알고 있으라고 말이다.

주위를 둘러보면 여러 자기계발서와, 거대하고 두꺼운 이론 서적 등 다양한 책들이 많다. 그런 책들을 통해 미래를 꿈꾸고,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섭렵하는 것도 좋다. 하지만, 잠시 이 책을 통해 일상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느껴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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