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락부락한 근육질보다 호리호리한 그림체를 더 선호하는 편이고 무엇보다 떡대수 키워드는 내 취향이 아니다. 하지만 이 작품의 주인수는 덩치가 크긴 하나 보기 부담스러울 정도의 육체미를 자랑하는 것은 아니고 주인공인 카나에도 변태 육체미 마니아라곤 하지만 밉다기 보다 귀엽게 느껴지고 나름 진지한 꿈도 가진 아이였다. 개인적인 취향때문에 공, 수의 포지션이 바뀌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긴 하지만 그림체가 예쁜 편이라 생각보다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성별과 나이대는 조금 다르지만 첫 페이지부터 39살 노즈에의 생각과 생활에 폭풍 공감을 느껴서인지 완전 몰입해서 읽었던 작품이다. 직장 상사와 부하 직원이라는 관계와 10살의 나이차, 같은 성별이라는 현실의 장벽을 넘고 싶으면서도 망설일 수 밖에 없는 마음 역시 잘 표현된 것 같았다. 무엇보다 그동안 일본 BL만화를 읽으며 느꼈었던 번역의 어색함도 이 작품에서는 전혀 느낄 수 없을 만큼 매끄러웠다. 매력있는 캐릭터와 그림체, 개연성 있는 스토리가 올해, 아니 수없이 많이 읽었던 BL만화 중 손에 꼽을 정도로 만족스러웠던 작품이라 앞으로 출간될 작가님의 신작이 너무 기대된다.
표지만 봤을 땐 금발이 주인공이고 검은 머리가 주인수라 생각했는데 막상 들여다 보니 그 반대라 살짝 아쉬운 감이 들었다. 그 생각은 페이지가 넘어갈 수록 더 많이 들기 시작했는데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주인공인 시로오카는 귀엽고 주인수인 쿠로타니 멋있었다. 포지션의 성격이 꼭 정해져 있는 건 아니지만 개인적인 취향이니 뭐.. 하지만 그림체도 예쁘고 스토리도 좋아서 크게 불만은 없다. 아니, 만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