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녀석 이 시리즈 분명 다 봤다. 그런데 놀라우리만치 앞의 줄거리가 생각이 안났다. 한두 권도 아닌 무려 10권이 넘어가는 시리즈인데 이럴수 있나 싶을만큼 기억이 안났다. 다행히(?) 읽다보니 강한 캐릭터의 특성때문인지 하나하나 생각이 났다. 그러면서 제일 먼저 드는 생각이 얘네는 여전하네.. 한 놈은 여전히 소리를 버럭버럭 지르며 폭력을 휘두르고 또 다른 한 놈은 쩔쩔매며 매달리지만 저 하고 싶을 땐 애정을 빌미로 밀어 붙이고.. 과거의 내가 이걸 재밌다 생각했던 건 어렸기 때문인가.. 하~ 이제 진짜 의리로 계속 읽고 있는 듯한..
좋아하는 시리즈의 형 커플 이야기다. 정식으로 사귄지 6개월 차에 안정권인 커플이라(그것도 서로 느므느므 좋아하는) 위기나 긴장감이라고는 전혀 없는 달달함과 귀여움만 가득하지만 무엇보다 눈이 즐거운 제대로 취향인 그림체의 작품이라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럽다. 이 시리즈는 앞으로도 계속 될 것 같은데 연결되는 내용들이 아니다보니 기다리는 부담도 없어 좋다. 그리고 마지막에 작가님의 다른 작품(사랑과 털뭉치와 이웃사람) 후기 단편이 짧게 자리하고 있는데 이 작품도 읽어봐도 괜찮을 듯~ (아주 오래전에 읽었었는데 놀랍게도 내용이 생각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