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준하는 "죽음에서 본 4·19"란 글에서 "일전에 수유리4-19 묘지에 갔다가 새삼스레 느낀 일" 이라며 이렇게 썼다. "그 185개의 묘 중 어찌 단 하나의 어른의 묘도 없이 한결같이 모두 젊은 학생들의 묘뿐인가 하는 것이다. 즉 학생들은 그렇게 많이 죽었는데도 그 학생을 직접 가르치는 교수나 교사는 왜 단 한 명도 죽은 자가 없었는가? 그때 죽은 학생들의 수효만큼 어른들 - 소위 지도자, 교수, 정치인 - 도죽을 수가 있었던들 오늘날의 이 나라 형편이 이렇게까지야 될 것인가하는 느낌이 들 때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필자 자신을 포함하여 이 나라의 어른들이란 사람들이 얼마나 후안무치의 철면피들인가 하는 생각마저 드는 것이었다." 장준하는 "피를 마시며 밖에 자라지 못하는 자유라는 나무가 아직도 이 땅에서는 충분히 자랄 만큼 피가 흘려지지못했기 때문인 것은 아닐까?" 라는 질문을 던졌다. - P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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