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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의 기쁨과 슬픔 - 너무 열심인 ‘나’를 위한 애쓰기의 기술
올리비에 푸리올 지음, 조윤진 옮김 / 다른 / 2021년 5월
평점 :
20년 넘게 해 오던 일을 그만두고 전업주부로서의 삶을 살게 되었다. 직장을 다닐 때 계획에 따라 움직이고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하며 살아온 나였기에 일을 그만두어도 매일 매일 열심히? 살게 될 거라고 기대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게 왠일인가? 정말 격하게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다. ‘에이 설마 하루 이틀 지나면 또 원래의 나로 돌아오겠지’라는 기대를 품으며 지낸지 석 달이 다 되어 간다. ‘나 정말 번아웃 상태였나보다. 이런 내가 참 낯설다’라는 생각이 들 때쯤 노력의 기쁨과 슬픔이라는 책의 서평단을 모집한다는 글을 보게 되었다. 노력이라는 단어보다 내 마음에 와서 꽂힌 것은 바로 때로 열정이 병이 되기도 했던, 너무 열심인 나를 위한 회복의 철학이라는 책 소개자료였다. 나는 주저하지 않고 서평단에 지원하게 되었다.

이 책은 저녁 식사 자리에서 별안간 시작되었던 두 친구의 대화에서 비롯한 책으로 느긋함, 편안함, 자연스러움 등이 책 전반에서 강조되고 있다. 또한 때로 노력은 무용지물일 뿐 아니라 비생산적이기까지 하다고 말하며 우리의 신념을 흔들고 있다.
솔직히 이 책을 단숨에 읽지는 못했다. 그동안 내가 가지고 있던 노력에 대한 믿음과 너무도 달라서(p.29 성공이란 얼마나 노력을 들였는가와 상관이 없었다.) 처음에는 마음에 잘 와 닿지 않았고, 다양한 분야의 예시(철학, 스포츠, 음악, 외줄타기, 문학 등)에 사용된 내용이 낯설고 다소 어렵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 책의 첫 챕터에 행동에 필요한 원칙 첫 번째 ‘계속하기’에서 무언가를 (p.25 시작하기 전에 일단 계속해야 한다.)라며 계속할 것을 부추긴 덕에 무사히 완독할 수 있었다.
저자인 올리비에 푸리올은 철학자이자 소설가, 에세이스트, 강연자이기도 하고 단편영화 감독이자 시나리오 작가 겸 편집자이다. 또한 고등학교에서 철학을 가르친 경험도 있다. 다양한 경력덕인지 책 속에 자신의 경험을 잘 녹였고, 다방면의 지식을 잘 활용하고 있다.
첫 번째 챕터 ‘계속하기’에서 그는 (p. 26~27 “모든 것은 이미 시작되었고, 우리는 계속하기만 하면 된다. 다음 행보가 어떻든 지금 자신의 위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라. 미래를 위한 결단들은 전부 가상의 것이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을 계속 하되 조금씩 나아지기만 하면 된다.”)라고 말한다.
두 번째 챕터 ‘ 시작하기’에서는 (p.52 “시작도 하기 전에 무엇을 할지 고민하는 건 쓸데없는 짓이다. p.53 행동한다는 건 절대 멈추지 않고 더 잘하기 위해 계속 노력한다는 뜻이다.)라고 말하며 망설이지 말고 자신 있게 시작하여 첫 단추를 잘 끼우라고 조언한다.
그 이후에 이어지는 챕터에서도 ‘긴장, 노력해서 하는 집중, 과도한 생각, 목표 자체에 집중하는 것’ 등은 오히려 어떤 일을 해내는 것을 방해할 뿐이므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몸을 완전히 믿고 내려놓는 것(p. 95 몸이 알고 있다면 알아서 하도록 내버려두어도 된다.)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 부분을 읽을 때 힘을 주는 것보다 힘을 빼는 것이 더 중요하고 힘들다는 사실이 떠올라 공감이 되었다.
여섯 번째 챕터 The Art of Gliding의 내용 중 이미 존재하는 움직임에 끼어들거나 미끄러져 들어가거나 합류한다는 것과 완전한 몰입의 개념도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마지막으로 이 책의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주는 본문의 내용으로 마무리하고자 한다.
P.174 고집하지 말고, 생각의 늪에 빠지지 말고, 사고를 멈추라고. 문제가 저절로 해결되도록 놔두라고. 바로 “우리 눈앞에서” 말이다. 너무 열심히 노력하지 말라는 것이 눈 뜨고 지켜보지도 말라는 뜻은 아니다. 눈을 뜨되 아무것도 강요하지 않고 바라보는, 긴장 없는 ‘응시’가 필요하다. 그런 ‘응시’를 가능하게 하는 비결은 편안함이다.
열심히 노력하는 것이 전부라 믿는 이 시대의 모범생들과 스포츠 선수들 뿐 아니라 직장생활로 번아웃이 된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인문#노력의기쁨과슬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