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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1형당뇨를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김미영 지음 / 메이트북스 / 2022년 5월
평점 :
품절
2020년 이후로 우리의 삶 전체를 뒤흔들어놓은 COVID-19
철저하게 kf 94마스크만 쓰고 손소독제를 사용하고 불필요한 외출을 삼가면서 잘 버티고 있었으나, 2월 초 우리 집에도 기어이 그 분이 찾아 오셨다. 아들을 시작으로 내가 전염되고 남편까지......
무조건 잘 쉬고 잘 먹어야 한다는 주변 사람들의 말에 따라 일주일을 꼬박 회복에 힘썼지만 한 달이 넘도록 어지러운 증세와 무기력, 피곤이 가시질 않았고 내 발로 찾아가 피검사를 받게 되었다. 결과는 빈혈과 당뇨 전 단계(당화혈색소 6.2)
가족력이 있으니 더욱 경계하고 조심해야 한다고 겁(?)을 주시는 의사선생님의 말이 무서워 초반에는 걷기도 열심히 하고 식이요법도 나름 잘 진행하고 있었는데 시간이 갈수록 마음가짐이 점점 무뎌지고 있었는데.....
그 때 마침 리뷰어스 클럽에서 ‘우리는 1형 당뇨를 선택하지 않았습니다’라는 책을 보게 되었고, 당뇨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이겨내 보자는 심정으로 서평단에 지원하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대학에서 IT를 전공하고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살아가던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김미영씨. 하지만 첫째 아이가 4살 때 1형 당뇨병 진단을 받으면서 그녀와 그녀 가족의 삶이 송두리째 바뀌게 되었다. 그녀는 자신의 아이를 케어하면서 알게 된 사실을 공유하고, 1형 당뇨병에 관한 각종 제도 및 법을 개정하고 국내 혈당 관리 환경을 개선하고 있는데 앞장서고 있다.
유수한 저명인사들의 추천사를 시작으로 한 이 책은
1장. 1형 당뇨를 둘러싼 오해와 진실
2장. 1형 당뇨에 적응하며 사는 법
3장. 1형 당뇨 회복의 시작점
4장. 똑똑하게 혈당을 관리하는 법
5장. 1형 당뇨와 더불어서 미래를 사는 법
그리고 마지막 6장은 1형 당뇨, 우리는 그렇게 회복되었다로 구성되어 있다.
“먹거리도 조심하고 단 것을 즐겨하지도 않는 네가 당뇨라고?에이 설마.....”
피검사 결과를 궁금해 하는 지인들에게 당뇨 전 단계 판정을 받았다고 이야기하자 보였던 그들의 반응이다. 나는 아직 당뇨가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나를 포함한 내 주변사람들은 부정하는 반응을 보이고 큰 일이 난 것처럼 심각해졌는데 아이가 1형 당뇨를 진단 받았을 때의 엄마의 심정은 어땠을까?
아이를 키우는 엄마 입장에서 감히 김미영씨의 좌절감이 깊이 공감되었다.

1형 당뇨의 정식 병명은 ‘1형 당뇨병’으로 1형 당뇨병은 췌장의 β세포가 자가면역 기전에 의해 파괴되어, 인슐린을 분비하지 못해 발병하는 질환이다. 그래서 인슐린을 주사 형태로 외부에서 주입해야 한다. 아직까지는 완치가 안 되고 평생 혈당을 관리해야 하는 질환이다.(p.30)
나도 이 책을 읽기 전에 오해했던 것처럼 많은 사람들이 보통 당뇨라고 하면 생각하는 것이 2형 당뇨병을 의미하고, 이것은 1형 당뇨병과는 발병 기전이나 관리 방법이 다르다. 이 책의 pp.38~39에 1형 당뇨 환우들이 자주 질문과 답이 정리되어 있어 그 차이점을 확실히 알게 되었다.


또한 p.40에는 포스터를 실어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해두었다.

저자는 2,3,4장에서 1형 당뇨병을 앓은 사람들을 도우려다 자신이 겪었던 시련과 아이를 키우면서 맞닥뜨렸던 시행착오 등을 낱낱이 기재하여 1형 당뇨병 진단을 받은 사람들이 실제로 참고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5장에서는 질병으로 위축되지 말고 사람을 먼저 볼 것을 강조함으로써 1형 당뇨병을 대하는 자세에 대해서도 잘 기술하고 있다.
6장에서는 1형 당뇨병을 진단받은 사람들의 실제 사례를 담고 있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1형 당뇨를 고통을 넘어서 스스로를 책임감 있게 돌볼 수 있게 된 계기이자 선물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에서는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붉어졌다. 특별히 아픈 곳이 없고 잘 버텨주고 있는 내 몸을 나는 과연 책임감 있게 돌보고 있는 것인지 반성도 하게 되면서......
이 책은 내가 혹시 겪게 될지 모르는 2형 당뇨병에 관한 직접적인 이야기는 아니었지만, 혈당과 인슐린 분비 등의 문제나 식단 관리 등의 부분에서 나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 또한 어떤 질병을 진단받게 된다는 것이 내가 무엇인가를 잘못해서 그런 것은 아니라는 죄책감을 느끼지 않게 해 주었고, 닥친 문제 앞에서 망연자실할 것이 아니라 헤쳐 나갈 용기도 가르쳐 주었다.
마지막 부록 부분에서 실린 내 마음을 움직인 문구를 소개한다.
미국 최초의 히스패닉계 대법관(라틴 아메리카 이민자 출신 여성)인 소니아 소토마요르는 알코올중독자인 아버지와 간호사인 어머니 아래 태어나 7살에 1형 당뇨병 진단을 받아 평생 스스로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했지만 자신의 자서전에서 이렇게 밝혔다.
“1형 당뇨병은 내 삶에 전혀 장애가 되지 않았다. 오히려 ‘자제력’이라는 훌륭한 자질을 일깨워 주었다.”(p.307)
이 책을 1형 당뇨병을 진단 받은 사람들 뿐 아니라 당뇨에 관한 전반적인 지식이 필요한 사람들 그리고 질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