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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장자장 성경동화 - 성경에 담긴 모든 밤의 이야기
헤이필드 지음, 권율 그림 / 비홀드 / 2021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행복한 밤을 선사하고 싶은 부모의 마음을 담은 사랑스런 성경 동화
꼼꼼하고 세심하게 책을 만드는 출판사를 만나면 참 기쁘다. 한 권을 만들어도 소위 '찍어내는' 책이 아닌 온 마음을 담아 펴내는 출판인을 마주하면, 난무하는 미디어 문화 가운데서도 여전히 책의 가치를 기억하는 이들이 있다는 데 감동을 받는다. 누군가 건네준 한 권의 책 덕분에 알게 된 '비홀드' 출판사가 그랬다. 그 한 권의 책이 주는 묵직한 울림에, 이 출판사가 펴내는 다른 책들에도 관심이 옮겨 갔다.
'비홀드'에서는 깊이 있는 신앙 서적을 비롯, 다음세대를 위한 책들이 많이 출간되고 있다. 그중에서 '크리스마스 선물'로 자녀에게 선물하면 참 좋을 것 같은 책을 소개해 본다.
'자장자장 성경동화'는 사랑하는 아이에게 행복한 밤을 선사하고 싶은 부모의 마음을 담은 사랑스러운 성경 동화다. 이 책의 머리말을 읽고 너무나 절절히 공감했던 대목이 있는데 다음과 같다.
"하루의 기억을 어떻게 남기고 싶으세요? 하루의 마지막에 무엇을 느끼고 경험하느냐가 중요한 이유는, 아무리 속상한 하루였더라도 그 마지막이 어떠하냐에 따라 좋은 하루로 기억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잠들기 전 우리 아이가 경험하는 모든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또한 그날의 걱정과 아픔을 다음날까지 가져 가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아이가 주님 앞에서 자신의 하루를 살피도록 도와야 합니다. 주님은 아이들에게 새날을 주길 원하십니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 만족하는 마음을 누리길 원하십니다. 아이와 함께 부모님도 말씀과 기도로 행복하게 하루를 마치시길 바랍니다. 주님의 따스한 사랑을 덮고 푹 주무시길 바랍니다."
내게도 밤은 아이를 기르면서 가장 소중히 여겼던 순간이었다. "분을 내어도 죄를 짓지 말며 해가 지도록 분을 품지 말라." 에베소서 4장 26절 말씀을 아이와 함께하는 밤마다 기억했다. 아이의 마음 한 구석엔 하루 동안 쌓인 감정의 찌꺼기들이 차지하고 있다. 복잡한 감정들을 정리하고 버리는 일이 아이들에겐 아직 너무도 어렵다. 찬바람이 쌩하게 부는 겨울밤, 내복 위에 도톰한 수면 조끼를 입고 있었던 고 귀여운 아이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폭신한 이불 위에 쌓여 있는 따듯한 색감의 그림책들을 목이 쉴 때까지 읽어 주던 수많은 밤들이 그립고 또 그립다. 아이의 말에 귀 기울여 줄 수 있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지만 아이는 자신이 받은 사랑과 위로를 평생토록 기억할 거라고 믿는다.
'자장자장 성경동화'에는 성경에 담긴 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아이들이 집중할 수 있도록 어린이 눈높이에 맞게 재미있고 흥미진진하게 엮어 한층 친숙하게 진리의 말씀을 들려줄 수 있다. 부모와 아이가 따듯한 대화를 펼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문장들이 많고, 어린이들이 생동감 있게 들을 수 있게 해 주는 사랑스러운 의성어와 의태어도 돋보였다. 빨리 재우는 데 급급하지 않고, 하나님이 창조하신 밤을 사랑하는 자녀와 생명의 말씀을 나누고 기도하며 축복하는 시간으로 아름답게 보내는 부모들이 많아지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