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도령유랑단~~~

꽃도령 유랑단
임현정 지음 / 리오북스 / 2016년 10월

꽃도령유랑단.

"우리로 말할 것 같으면, 천하일색! 꽃도령이외다! 조선 팔도 어딜 가도 이런 꽃미남들 못 만나오! 그리 얌전 빼고 앉아 계시려거든 냉큼 나가시오! 기왕 오신 거 사부작사부작 어깨춤이라도 춰야 할 게 아니오? "

개성 강한 캐릭터들의 유쾌 발랄한 이야기.

앞은 잘 보이지 않지만, 소리에 민감하며, 조선 최고의 말꾼. 은별을 보쌈(?)을 해오면서 이야기는 흘러간다.

해금쟁이이자 모두에게 무심하지만 은별에게만은 다정한 이지.

책괘의 아버지를 둬서 인지 박학다식한 문지.

무예에 뛰어나고 단순무식한 예호랑.

약초꾼이자 꽃도령 유랑단의 살림을 도맡는 홍삼.

입이 깨방정이며 유쾌 발랄한 성격의 방정.

주술사 같지만 미모(?)가 뛰어난 말똥이. 

그리고 또 한 명의 숨겨진 꽃도령!

책을 읽다 보면 나도 모르게. 웃음을 머금고 있기도 하고, 안타까운 마음과 반복되면서 읽어내려갔다.

저마다 아픔들을 가지고 있지만 내색하지 않고 지내는 이들을 보면서

나 또한 위로를 받는 기분이 들었다.

소설은 비교적 읽기 쉽다. 그리고 소설의 문장들 또한 주인공들의 수려한 외모만큼이나 감성을 자극하는 문장들이 즐비하다.

커다란 틀은 은별을 중심으로 주변의 꽃도령들과의 에피소드.

그러나 그 에피소드의 끝으로 갈수록 궁금증이 일어난다.

이 꽃도령들은 어느 선비를 주인으로 모시고 있다. 그러다 은별을 납치하고 은병과 함께 유랑단 생활을 한다.

꽃도령은 누구의 사주를 받고 은별을 납치 한 걸까?

그리고 은별의 정체가 무엇인지에 대한 궁금증이다. 이렇게 우당탕탕 지내던 이들에게 커다란 사건이 하나 발생한다.

바로 공주의 납치 극이다.  이 상황으로 그들에게는 물론 읽는 나까지 긴장이 극에 달했다.

이 이야기의 끝은 파국으로 흘러가는 걸까? 아니면 첫 장을 넘겼을 때처럼 유쾌한 놀이극으로 끝이 나는 걸까?

그런 궁금증이 이 책을 놓지 못하게 한 것 같다.

오타가 몇 개 있어서 적어봐요.^^

p 18

미쁜 -> 이쁜

P.291

여름밤의 싱그러운 풀 내가 밴 머리칼에 얼굴을 묻은 공유는 그대로 눈을 감았다. 저 혼자 내달리는 말, 어디로 가든지 상관이 없는 두 사람이 밤바람 속으로 흘러간다.

P.212

"혹여, 다음에 만나게 된다면 기억할게. 환한 빛 속에서 울던 너를, 밤보다 어두운 나를 기억해준 너를...... . "

P.128

"우리로 말할 것 같으면, 천하일색! 꽃도령이외다! 조선 팔도 어딜 가도 이런 꽃미남들 못 만나오! 그리 얌전 빼고 앉아 계시려거든 냉큼 나가시오! 기왕 오신 거 사부작사부작 어깨춤이라도 춰야 할 게 아니오? "

P. 145

"왕의 연희에서 거문고의 줄이 끊어졌소. 그 일로 거문고를 켜던 악생이 죽임을 당했소. 그게 내 형이오."

P.135

"이제야 거문고를 때려치울 수 있게 됐네. 풀벌레 소리, 바람소리, 시냇물 소리...... 그런 게 최고의 연주라고 그랬지? 이젠 맘껏 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