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를 닮은 여자
김연정 지음 / 매직하우스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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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영아... 사랑해... 많이...!

단 한 번도 표현해주지 않은 말이었다. 마음속에 가둬둔 내 사랑, 지금이라도 꺼낼 수 있어서 다행이다. 안녕, 소영아! 그동안 바보 같은 날 끝까지 기다려 주서 고마워! 그리고 많이 미안해! 영원히 널 기억할게!

사랑해, 소영아.!

책 소개에서의 저 글이 책을 집게 한 가장 큰 이유였다.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가시고기

국화 꽃 향기

아버지

지금, 만나러 갑니다.

등의 소설의 느낌이 난다.

이 소설 '대나무를 닮은 여자'는 로맨스 소설에 더 가깝게 느낄지 모르지만,

남녀의 사랑과 남자 간의 우정을 주제로 세 남녀가 아름다운 청춘의 모습을 보여주는 소설이지 싶다.

근육병이라는 생소한 불치병에 걸린 어린 슈퍼스타. 항상 그의 곁에서 그를 지켜봐오던 한 소녀.

그리고 이들을 바라보는 한 친구.

이렇게 이들은 민우를 중심으로 중환과 하나 그리고 유빛나, 성재의 각각의 개성 있는 캐릭터들과 함께 이야기가 진행된다.

아버지와 어머니로 인하여 사랑에 대해 회의적이던 민우는 점차 소영에게 사랑이라는 감정에

솔직해진다.

읽는 내내 늦었지만 그들의 사랑이 계속 이어지기를 바랐다.

우리는 흔히 뻔한 소설. 신파라 할지라도 그들의 사랑에 눈물을 흘리며 끝까지 지켜보며 응원한다.

아마도 가장 보편적인 감정이 '사랑' 이 아닐까 한다.

사랑하는 사람이 어느 날 내 옆에 없음을 실감할 때가 있다. 그런 느낌.

이 소설을 읽으면 그 느낌에 대해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어 줄지도 모르겠다.

대나무를 닮은 여자 '배소영'

대나무 꽃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몇 백 년에 한번 필까 말까 한 꽃.

그 꽃이 피면 주변의 모든 대나무들은 말라죽는다는 꽃.

어쩜, 몇백 년을 기다리더라도 꽃을 피워보고 싶은 대나무의 간절한 그 소망이

소영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왔는지.

소영은 다시 민우에게로 다가간다. 진심을 전하지 못한 그 말과 그 진심을 전하러...

책 속으로..

p365

그동안 부상으로 병원에 갈 때마다 여자들이 실망이라고 떠나갔거든. 내가 튼튼하지 않아서 이상하다나?

그런데 너는 왜 다른 여자들처럼 내가 좋다면서 아플 때 도망가지 않아?

p22

아버지의 눈물을 공유할 사람은 단지 엄마뿐이라고 단정 지었다.

p168

기분이 안 좋아서 묻는 말에 대꾸를 안 하면 상대방은,

, 쟤가 오늘 어떤 일이 있어서 그렇겠구나.’, 또는 기분이 좋아 보일 땐, ‘, 쟤가 오늘 경기에서 이겨서 그렇겠구나.’, 또는 기분이 좋아 보일 땐, ‘ , 쟤가 오늘 경기에서 이겨서 그렇겠구나, 맛있는 거 선물하면 품에 안아주겠지? “ 라고 네 의중과는 관계없이 혼자 판단하는 거야.

p377

날 계속 만나면 빛나가 생각날 거야. 그러니까...!”

나 말이지 아직 자길 사랑해.

하지만 자기야.

그런데 나는 자기보다 내 친구가 더 좋아.

자기 말대로 내가 자기를 버리지 못하고 계속 사랑한다면 내 친구에게 죄

짓는 꼴이 될 거야

우리 웃으면서 헤어지자 자기도 그걸 원한 거지?

그래 맞아.

p380

민우야! 나 있지! 널 많이 많이 좋아해! 눈싸움보다 더! !

눈발이 되어버린 학교 운동장을 뛰어가는 소영과 가만두지 않겠다며 눈 뭉치를 들고 쫓아가는 민우.

친구들의 눈에 그 모습은 마치 사랑싸움에 빠진 연인 같았다.. 다시 말해 두 사람은 그때 이미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가 되어 버린 것이다. 우리의 화려했던 대학 시절,

빛나와의 트러블로 전교생이 모든 사실을 알아버린 바로 그 해 겨울이었다.

춥지만 따뜻했던 그 시절이 소영은 그립고 그리웠다.

p378

... 영원히... 기억할게...

나도 민우야 나도 그럴 거야

소영아... 사랑해... 많이...!

단 한 번도 표현해주지 않은 말이었다. 마음속에 가둬둔 내 사랑, 지금이라도 꺼낼 수 있어서 다행이다. 안녕, 소영아! 그동안 바보 같은 날 끝까지 기다려 주서 고마워! 그리고 많이 미안해! 영원히 널 기억할게!

사랑해, 소영아.!

p388

어릴 때부터 지켜봐 온 너는 어느 여자들과 다른 면이 많았어.

개성 강한 널 우리 엄마처럼 더 이상 별 볼 일 없는 남자를 지키는 현모양처로 만들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내가 널 더 야박하게 대한 건지 몰라.

그러다 보면 정이 떨어지고, 골골거리는 모습까지 보이면

어느 날 온 데 간 데 없이 사라지고 말겠지.라는 생각을 참 많이 했어.

그런데 그게 아니라는 걸 깨달은 순간이 있었고, 그때부터

널 밀어내야겠다는 생각을 버렸지.

너의 사랑을 그제야 이해했던 거야.

하지만 그 사랑이라는 거... 표현하기가 참 어렵더라고, 지금껏 한 번도 해보지 못한 진실한 사랑, 너를 보고 배웠어.

그래서 너에게 많이 고맙다.

소영아. 그동안 보아온 내 못난 모습들... 잊으라고는 하지 않을게.

단지 너의 그 넓은 마음으로 용서해 주면 좋겠다.

소영아!

우리 엄마처럼 아무것도 바라는 것 없이 오로지 헌신해온 널 진심으로 사랑한다.

널 영원히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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