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계와 율곡, 생각을 다투다
이광호 지음 / 홍익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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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계와 율곡, 생각을 다투다. - 이광호 -

 

조선시대의 대표적 학자인 율곡과 퇴계의 편지들을 모아 한권의 책으로 엮은 이 책은

교과서에 발췌를 하여도 좋을 정도로 정리가 잘 되어있다.

허나, 나에겐 그리 쉽지 많은 않은 책이었습니다. 아직 내가 미숙해서 인지 몰라도

그저 편하게 읽혀지지만은 않더라고요. 그래서 창피하게도 해설과 각주를 자주 들여다

보고 해설을 보며 편지 글을 이해했습니다.

우리가 소크라테스, 혹은 아리스토탈레스 등을 배우기 이전에

우리 성현의 철학을 먼저 배워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얼마 전, 한 예능에서 천원, 오천원, 만원권, 오만원권의

인물들의 시대 순으로 나열해 보라는 코너가 있었다.

반 이상은 잘못 알고 있었습니다. 웃음을 위해 억지로 못 맞춘다고 할 수도 있지만,

그럼 그 또한 더 큰 잘못이라 생각 합니다.

그러기에 이번 이 책은 나에겐 나름의 가치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두 성현 퇴계와 율곡.

이 두 분은 알려진 것에 비해 그들의 철학은 전문가들에게 만 연구가 되어 있지,

일반 사람들은 잘 알지도 못하는 현실입니다.

더러 퇴계는 이상, 율곡은 현실. 정도로만 알고 있습니다. 맞는 말입니다.

퇴계가 하늘을 지향한다면 율곡은 땅을 지향하며, 퇴계가 이상을 지향한다면 율곡은 현실을 지향한다. 또 퇴계가 인간의 내면성을 중시한다면 율곡은 외적인 성취를 중시한다.

즉 이상과 현실의 끝점에 그 두 분이 계십니다.

이제 왜 두 분을 하늘과 땅에 이상과 현실에 비교되는지 책을 읽어봅니다.

우선 퇴계의 답신에 보면 율곡에 훈계하는 내용의 편지글이 더러 보입니다.

이것은 훈계가 아니라 다름을 이야기 하는 것 입니다.

..퇴계는 겸손한 자세로 율곡에게 학문의 성취를 위해 노력한 흔적이 없다며 훈계 또한

서슴지 않는다. 행위에 있어서의 깊은 반성을 요구하기도 하였다..

(퇴계의 첫 번째 답서 (무오, 명종 13, 1558년) ,두 번째 답서 - 별지

율곡의 친구인 성혼에게 보낸 편지를 보면 가장 분명하게 율곡이 퇴계를 평가하는 내용이

있다.

율곡이 퇴계를 ‘모방하는 태도가 많은 사람’ 이라고 나름대로 판단했듯이,

서로는 사상적으로는 맞지 않은 분들이었다.

대캐 퇴계는 모방한 맛이 많으므로 그 말이 구애가 있고 조심하였으며, 화담은 스스로 터득한

 맛이 많으므로 그 말이 즐겁고 호방하였습니다. 삼가면 실수가 적고, 호방하면 실수가 많으니,

 차라리 퇴계의 모방하는 태도를 취할지언정 반드시 화담의 스스로 터득하는 것을 본받아서는

 안 됩니다.

라고 이야기 합니다.

이렇듯, 이 두 분의 학문적 차이를 편지로도 알 수 있도록 잘 엮어 주었습니다.

이 책이 계기가 아닌 지금이라도 조금 더 진일보 적으로 두 분의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

져서 두 분의 사상이 세계 널리 퍼지도록, 더 나아가서 우리 역사에 대한 우수성도 널리 알려졌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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