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호위
조해진 지음 / 창비 / 2017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  이소설 괜찮다.

빛의 호위

어느날 취재차 사직작가 권은 을 만났다. 그런데 그녀는 학창시절 같은 반 친구였던 것이었따.
그녀와 이야기 하면서도 그녀에게는 관심이 없었지만 왠지 모르게 그녀의 이야기가 머릿속에 맴돈다.
그녀는 헬게 한센의 다큐로 인해 자신의 블로그에 알마 마이어에 편지를 쓴다고 했다. 그리고 마지막엔 반장이었을 나에게도 한편의 편지를 쓴 것이다.
평생 작곡가를 꿈꾸었지만 한곡도 발표하지 못한 장. 그리고 그런 장의 보살핌으로 지낸 알마. 그리고 그들의 아들 노먼

소설은 애뜻하게 감정을 충분히 절제 시키면서 그들의 이야기를 한다. 그들 역시 드러나는 감정선을 최대로 억눌렀다. 그들의 삶이 그러했다라고 보여진다.

권은은 어린시절 그리 좋은 환경의 아이가 아니었다.

 그녀는 반장이 준 그 카메라로 세상을 찍는 그 순간 빛의호위를 받으며 세상으로 나올수 있었던 이다.
나는 권은에게 아버지의 후지필름 카메라를 선물한다. 권은은 블로그에 편지를 쓴다.
네가 준 카메라가 날 이미 살린적이 있다는걸 너는 기억할 필요강있어.
이야기의 전개순서가 매끄럽다.
 

p32
셔터를 누를 때 카메라 안에서 휙 지나가는 빛이 있거든, 그런 게 있어? 어디에서 온 빛인데? 내가 관심을 드러내자 권은은 그때까지 내가 한번도 본 적 없는, 한껏 신이 난 얼굴로 날 바라봤다.

빛 무더기가 셔터를 누르는 순간 일제히 퍼져나와 피사체를 감싸주는 그 짧은 순간에 대해서라면, 사진을 찍을 때마다 다른 세계를 잠시 다녀오는 것 같은 그 황홀함에 대해서라면, 나는 이미 모든 것을 기억하고 있었다. 권은이 내가 알고 있는 그 이야기를 시작한다. 악기상점의 쇼윈도우에 반사되는 햇빛이 오직 그녀만을 비추고 있었다.



사물과의 작별


76
고모는 학교 수업에도 거의 나가지 않고 집 안에만 틀어박힌 채 자신어 삶에서 스무살의 봄과 여름을 도려내었다.
85
나는 휴대전화 조명에 의지하여 쇼핑백을 빈 상자에 담아 밀봉한 뒤 작성한 유실물 접수 서류와 함께 빈 선반에 두었다.41327 . 새 유실물의 일련번호였다. 그것은 시간단위로 환산할 수 없는, 상자 속 사물들에 선고된 기다림의 형량이기도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