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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나무 ㅣ 독깨비 (책콩 어린이) 58
캐서린 애플게이트 지음, 천미나 옮김 / 책과콩나무 / 2019년 5월
평점 :

아주 오래된 나무 한그루가 늘 그렇듯 자리를 지키고 서있습니다.
사람들은 매년 5월이 되면 소원이 적힌 천을 나무에 걸고 기도를 하고요.
하지만, 나무에게 귀기울여보면 어떤 말을 해줄거 같지 않나요?^^
그리고 가끔은 소원을 들어줄 것 같기도 하고요.^^

<소원나무>의 저자 캐서린 애플게이트는
고릴라를 주인공을 한 작품으로 뉴베리 상을 받았다고 해요.
이번에는 '소원나무'를 통해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 우정과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소원나무의 이름은 '레드'예요.
북아메리카에서 가장 흔한 나무인 적참나무라고 합니다.
레드에게는 친구들이 있어요.
까마귀 '봉고', 아기 올빼미, 아기 주머니쥐, 꼬마 너구리 등...
다양한 종의 동물들이 한 나무에 보금자리를 만들어 살고 있네요.
때론 다투기도 하지만,
서로를 도우며 행복하게 살고 있어요.
소원나무 앞에는 두 집이 있어요. 아주 오래전부터...
그 중 한 집에 사마르 가족이 이사를 오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사마르도 소원나무에게 소원을 빌어요.
그 소원은 바로...
"친구가 생기게 해주세요."
어딘가 외로워보이고, 슬픔을 머금고 있는 사마르에게
가장 필요한 존재는 바로 '친구'였어요.
그런데 이슬람교도인 사마르 가족을 쫓아내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미국 내에서는 이슬람교도에 대한 차별이 극심합니다.
테러를 자행하는 이슬람교도들을 경계하기 때문이겠죠.
그러나, 사마르네는 테러와는 상관없는 지극히 평범한 가족이에요.
그런 사람들마저 차별을 받고 있는 현실이 참 안타까웠습니다.
어느날, 누군가가 소원나무에 '떠나라'라는 말을 새깁니다.
사마르 가족을 향해 하는 말이죠.
그리고, 또 한가지 문제가 생깁니다.
소원나무의 주인이 소원나무를 베어버리려고 해요.
뿌리때문에 배관에 문제가 생기고,
소원을 적은 천때문에 더러워지는 것이 몹시 못마땅하기 때문이죠.
이제 소원나무에게는 살아갈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어요.
죽음이 눈앞에 닥쳤을 때,
소원나무는 마지막으로 꼭 하고 싶은 일을 생각해냅니다.
바로 사마르의 소원을 들어주는 것!
소원나무는 낙관적 참견쟁이라는 별명처럼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의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다른 사람의 소중한 소원을 들어주려하네요.
사마르가 친해지고 싶은 사람은 옆집의 스티븐이라는 아이에요.
소원나무는 까마귀와 아기 너구리, 아기 주머니쥐들의 도움을 받아 둘을 연결해줘요.
사마르와 스티븐이 달빛 쏟아지는 소원나무 앞에서
동물들에 둘러싸여있는 모습은
마치 동화처럼 너무도 아름다웠습니다.
영화로 만들어져도 손색없을만큼 훌륭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소원나무는
사람에게 말을 해서는 안된다는 금기를 스스로 깨고
옛 이야기를 들려줘요.
소원나무의 주인의 할머니의 할머니 시절 이야기를...

나무가 말을 한다는 비밀을 서로 간직하게 된 사마르와 스티븐은
점점 더 깊은 우정을 쌓아가게 됩니다.
그리고, 사마르의 소원을 들어주는 과정에서
소원나무에게도 좋은 일이 생깁니다.
모두가 떠나지 않고, 함께 살아가는 것!
우리가 소망했던 일들이 모두 이뤄지게 됩니다.^^
나무가 생각을 하고, 말을 한다는 것...
아이들은 쉽게 믿어도 어른들은 잘 믿지 않죠.
그런데 <소원나무>를 읽고나서는
나에게 말을 걸어주는 나무가 어딘가에 있을 것만 같습니다.^^
그리고 잊고 있던 나의 소원을 꺼내어
나무에게 소원을 빌어보고 싶네요.
'그 오랜 세월 동안, 모든 소망은 축복이자 짐이었어.
그렇지만 누구나 소망 없이는 살 수 없는 법이니까.'(p166)
(이 포스팅은 리뷰어스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쓴 솔직 담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