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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폴리스 - 인간의 가장 위대한 발명품, 도시의 역사로 보는 인류문명사
벤 윌슨 지음, 박수철 옮김, 박진빈 감수 / 매일경제신문사 / 2021년 3월
평점 :
평생 도시에서 살고 있지만, 도시의 역사에 대해 무지했다.
도시는 언제, 어떻게, 왜 탄생하게 된 것일까?
'도시'라는 주제로 인류의 역사를 흥미롭게 바라볼 수 있는 책!
<메트로폴리스>를 통해
도시 속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볼 수 있었다.
이 책의 저자 벤 윌슨은 영국의 촉망받는 역사학자로서
도시의 발전 과정과 의미를 역동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도시가 발전하면서 정치, 상업, 교역, 기술 발전을 이룩해가는 과정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메트로폴리스>는
기원전 4000년, 최초의 도시 우루크가 탄생한 이래
6000년간 발전해온 26개의 도시를 연대기순으로 소개하고 있다.
각 시대를 대표하는 도시들의 흥망성쇠를 살펴보며
현재와 미래의 도시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14가지 주제로 도시의 역사를 들여다보며
도시가 우리 인류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살펴보도록 하자!
이 책은 '길가메시 서사시' 이야기를 들려주며
최초의 도시 우루크를 소개하고 있다.
엔키두는 사랑하는 여인 샤마트로부터 우루크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된다.
샤마트에 따르면 우루크 사람들은 몸과 머리를 쓰며 일하고,
근사한 옷을 입고 지낸다.
그곳에선 매일 북소리가 울리며 축제를 열고,
절세미인들이 즐비하다고 말한다.
우르크는 어떤 도시였는지 머릿속에 이미지가 그려졌다.
학창시절, 세계사 시간에 도시가 생기는 조건에 대해 배웠던 기억이 난다.
농업에 유리한 비옥한 땅에서 도시가 만들어진다.
토양과 기후가 좋은 곳에 사람들이 몰려들고,
비로소 도시가 탄생되는 것이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우르크와 우르는
전쟁과 야만족의 침입, 집단 이주, 기후변화 등을 겪고도 생명력을 유지했지만
점점 쇠퇴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환경적 위기를 겪고, 종교의 힘이 사라지면서 도시는 쇠퇴하기 시작했고,
관개시설마저 사라지자 우루크는 사막 속으로 묻히게 된다.
기원전 30~537년
로마의 도시 모습을 통해 로마인들의 삶을 살펴볼 수 있었다.
로마는 목욕 문화의 눈부신 발전으로 인해 멸망한 나라로 알려져있다.
로마의 목욕탕은 규모가 어마어마하고, 엄청나게 많았다고 한다.
그 중에서도 카라칼라 황제가 지은 테르마이는 무게와 부피가 대단했다.
로마인들은 목욕탕에 와서 일정한 순서대로 목욕을 했다고 하여 흥미로웠다.
냉탕과 온탕, 열탕을 순서대로 돌아다니며 목욕을 즐겼다.
그런데 매일 수천명이 드나드는 목욕탕이
얼마나 청결하게 유지되었는지는 의문이라고 한다.
수질이 나빠 오히려 건강에 해를 끼쳤을 가능성도 제시된다.
이런 요인 또한 로마의 쇠망에 영향을 끼쳤을지 모른다.
로마의 공중목욕탕은 로마가 망한 이후 몇 세기 동안 사용되지 않았지만
손상되지 않고 많이 남아있었기에 중요한 역사적 자료가 되었다.
1830~1914년 파리의 발전 과정을 무척 흥미롭게 읽었다.
많은 사람들이 파리를 동경하고, 꼭 가보고 싶어하지만
냉담한 현지인들과 수많은 인파, 불결한 지하철역 등으로 인해
우울감에 휩싸인다고 한다.
이를 파리 증후군이라고 하는데...
파리 증후군을 치료하는 방법은
파리에서 펼쳐지는 공연에 몰두하고
거리를 한가롭게 거니는 것이라고 한다.
파리에서 도시 생활을 구경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바도,
한가로이 거니는 사람을 뜻하는 플라뇌르라는 용어가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파리는 도시계획가 조르주외젠 오스만에 의해
새롭게 탄생했다고 한다.
그는 파리의 중세적 분위기를 전혀 좋아하지 않았고,
더럽고, 불결한 파리를 청결하고, 질서있게 만들고 싶어했다.
그는 파리를 동맥과 정맥, 기관과 폐, 장기 등으로로 구성된
인체로 여겼다고 한다.
그렇게 계획적으로 파리를 변화시켜
깨끗하고, 편리한 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
구스타브 카유보트의 <파리의 거리, 비 오는 날>은
19세기 새롭게 탄생한 파리의 풍경을 그리고 있다.
방사형 교차로와 모서리가 세모꼴인 건물은
독특한 아름다움을 느끼게 한다.
지금도 유럽에 가면 이런 형태의 건물을 많이 볼 수 있는데
오스만의 도시 계획에 의한 풍경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중세 풍경을 도시화하는 과정에서
많은 예술가들은 허탈감과 쓸쓸함을 느낀다.
마네의 <폴리 베르제르의 술집>을 보면
단절된 인간관계로 인해 우울해보이는 도시 사람들의 모습이 보인다.
도시가 발전하면서 시골로 쫓겨난 사람들을 그린
반 고흐의 <파리의 변두리들>에서도 알 수 있듯
도시가 발전하면서 부작용 또한 발생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도시로 몰려든다.
도시는 인류에게 더 많은 기회와 편리함, 그리고 즐거움을 제공한다.
도시의 역동성과 관능성으로 인해 도시는 계속 발전할 것이다.
여러 나라 도시의 발전 모습을 살펴보며
도시의 매력에 푹 빠질 수 있었고,
미래 도시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은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