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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미시의 이해 그리고 한국시
정길화 지음 / 신아사 / 2007년 2월
평점 :
이 책은 20세기와 낭만주의 시대를 중심으로 영미시의 맥을 찾아서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는 매우 흥미로운 구성을 해 놓았다. 영한 대역을 중심으로 한 명시 선집이며, 수록된 몇몇 주요 작품들에 대한 해설부분도 있다.
영미시에 접근하고자 하는 독자들이라면, 마치 협주곡의 카덴짜나 재즈 음악의 즉흥연주 부분처럼, 영한대역으로 작품들을 새로이 읽고 감상할 수 있다. 이미 21세기로 접어든 오늘날, 신세대 독자들에게 맞는 현대의 시적 언어로 고전적 작품들이 번역되어 있으며, 인류의 기원이 되었을 여성과 아프리칸 아메리칸의 자아 발견과 정체성에 대한 탐구를 할 수 있게 작품들이 선정되어 있다.
이 책에는 17세기 형이상학파의 <사랑시(love poem)>를 포함하여 아주 중요하고 생명력 있다고 여겨지거나 새로이 그 빛을 발하고 있는 명시들이 실려 있어서 독자들의 흥미를 끌 수 있다. 이 책은 영한대역으로 "엘리엇 이전이나 이후부터 초서에 이르기까지 그 황금 맥을 찾아가, 영미시 최고의 시인들의 주옥같은 시 작품 이해를 위한 번역"을 해 놓았다.
영한대역으로 33인의 영미시인들의 작품 80편과 , 20세기 한국의 대표시인 9인의 작품 11편을 한영대역으로 담고 있어, 비교문학적 접근을 할 수 있다.
세계문학의 흐름을 놓치지 않으려는 독자들과 한국 문학의 세계화(영역)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읽어 볼 가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독자들이 이제껏 잘 알고 있는 "에너벨 리, 가지 않은 길"의 오역을 바로 잡으려는 노력도 엿볼 수 있다. 이 책이 지닌 또 다른 번역의 장점은 "도버해협," "피아노"와 "실락원," "캔터베리 이야기" 의 서시 부분이다.
한국시의 경우, 김춘수의 "꽃," 윤동주의 "서시," 신동엽의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김소월의 "진달래꽃"과 같은 명시들이 새로이 영역되어 있다.
영미시의 경우, "지하철역에서," " 아이스크림의 황제, " "마녀," "벼룩" 같은 제목만 봐도 궁금해 할 여러 문제작들이 있으며, 존 던의 <금지된 사랑시(love poem)>를 포함하여 20세기 미국의 최고시인인 월러스 스티븐스의 「아이스크림의 황제」와 같이 매우 흥미롭고도 철학적인 시들을 듬뿍 담고 있다.
**수록된 주요 명시들 (영한/한영 대역)
<< 영미시 33인 80편>>
아이스크림의 황제
황무지
지하철역에서
가을
안개
사랑의 정원
비잔티움으로의 항해
마녀
성공이란
애너벨 리
희망은 행복이라 말하네
공기와 천사들
......
<<한국시 9인 11편>>
503
겨울산
귀천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무도회
꽃
풀
눈
서시
오감도 초
진달래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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