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사람들
박솔뫼 지음 / 창비 / 2021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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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해가 안돼도 오랫동안 듣고 싶은 목소리가 있다.


2. 카메라 밖에서 일어나는 일을 담고 있는 영화 같은 것들을 좋아했다. 직접 말하지 않고도 전해지는 것들을 찾아 오랜시간 헤매었는데 어쩌면 비슷한 경로로 독창적인 자신만의 목소리를 가지게 된 누군가를 만나면 참 부럽다.


3. 박솔뫼 작가의 <그럼 무얼 부르지>를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 그 책과 <우리의 사람들> 사이의 다른 책들은 읽지 못했다. 그 책과 이 책의 시간은 10년정도의 차이인데 그때는 조금 더 소설 같았고 지금은 조금 더 목소리에 가까워졌다고 생각한다. 생각을 하고 있는 자신을 생각하고 생겨난 생각을 생각하는 모습은 여전한데 왠지 소설보다는 목소리가 단단해보인다. 안심이 좀 된달까. 방심하고 흘러가듯이 읽어도 좋겠다고 생각하자 흐르는 소설에 무방비하게 몸을 맡긴 것만 같았다. 그러다 지하철에서 졸았는데 "마음에 걸리고 불편한 것을 싫어해서요."라는 말에 불현듯 정신이 들었다. 내가 예전에 만들었던 영화에 대해 똑같은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었다. 마음에 걸리고 불편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마음에 걸리고 불편한 무언가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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