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어쩌다 그런 대형 사고를 쳤느냐는 표정이다. 세상이 이럴 수는 없는 것이다. 하긴, 나 자신도 속일 수 없는데어찌 다른 사람들을 속이랴.
나는 사랑이 호르몬의 이상분비 때문에 빚어지는일종의 병리현상이라는 걸 잘 알고 있는 삼십대 중반의 남자다. 사랑이, 우리가 지금 하려고 하는 멜로영화에서 그렇듯이, 애들 코 묻은 돈 우려낼 때나 써먹는, 일종의 청소년용품이라는 것도 잘 알고 있다. 유일하게 내가 모르는 것은 바로 내 앞에서 콧노래를 흥얼거리는 저 여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