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게티 신드롬 - 2022 프랑스 앵코륍티블상 대상 수상작 반올림 59
마리 바레이유 지음, 최윤정 옮김 / 바람의아이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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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됐어. 영화 그만 찍어. 언니한테만 드라마가 있는 게 아니라고.

읽는 내내 숨고르기를 했다. 너무 잘 읽히니까 단숨에 읽어버리면 뭔가를 놓치게 될까봐.
내게도 있는 드라마를 다시 보고 싶으니까.
책을 읽고 나는 나를 만났다.
곳곳에 숨어 있는 나.
주인공이기도 주변인이기도 한 나.
지금도, 앞으로도 만나게 될 나.
함께 성장하기를 소망하는 나.

'스파게티 신드롬'은 모두의 성장이야기다.
'지도'를 품은 우리들은 새로운 지도를 인정할 수 있다. 어느날 갑자기 저절로 되지 않을 뿐이다.

스파게티가 끓어서 익는 것처럼 인생은 운명들을 혼란스럽게 섞어 놓기도 하고, 어떨 땐 예고도 없이 끊어 놓기도 하고, 결코 마주치지 말았어야 할 운명들을 얽히게 만들기도 해. 끓는 물 속에 빠지면 자신을 속이지 말아야 해. 너무 아플 수가 있으니까. 하지만 잘 들여다보면, 혼돈의 한가운데에서 예기치 못한 아름다움을 알게 될 수도 있어.(p337)

달을 겨냥한 내가 별에 도착할 수 있다는 이야기에 실패는 넣고 싶지 않다. 달에 도착한 것이 목표였고 꿈이었지만 또다른 별이 내게 기쁨이 되는 것에 옳고 그름이나 좋고 나쁨이 없기 때문이다.
책의 시작부터 흥분하게 된 이유이다.

"너는 너무 혼자 뛰더라. 그게 네 약점이야. 혼자서만 잘나면 아무 소용이 없어. 중요한 건 팀이 잘 하는 거야."
......
"너는 너무 심각하게 뛰더라. 그렇게 잘하면서 재미를 못 느끼면 뭐 하겠냐......"(p45)

"당근이 익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친구.
"너한테 내 코치를 해 줄 수 있는지 물어보고 싶었어." 또다른 새로운 지도를 제시해주는 친구.
"리스크가 있다는 걸 아시죠? 어떤 사람들은 위험하지만 하기로 결정합니다. 당신들의 결정입니다."에 함께 동의한 가족
애도와 심리 상담에 대한 생각, 콘돔 등 많은 것들이 사랑의 방식으로 잘 전해져 책을 덮고도 여운이 많이 남는다. 이 책을 누군가에게 선물해줘야지 했는데 아마 빌려줄지언정 내 책장에서 사라지도록 하진 않겠다. 성장의 때는 청소년기에만 있는게 아닌것 같다. 이토록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많은 걸 보면......

'인생은 연약한 것임을 알게 된 건 굉장한 행운이야' (p336)

"너는 그걸 핑곗거리로 만들 수도 있고, 너만의 이야기로 만들 수도 있어(You can make this your excuse or you can make it your story)"굉장한 미래가 약속되어 있었지만 마르팡 증후군이 한쪽 눈과 NBA커리어를 앗아가 버린 미국 농구 선수 이사야 오스틴의 엄마가 한 말이다. (p341)
좋았던 문장이 삶에 있어서 더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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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즐기는 101가지 방법 도마뱀 그림책 8
티모테 드 퐁벨 지음, 벵자맹 쇼 그림, 양진희 옮김 / 작은코도마뱀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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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자맹쇼 그림으로 보는 책을 보는 다양한 시선이 재미있고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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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공주는 자정 이후에 죽는다
캉탱 쥐티옹 지음, 박재연 옮김 / 바람북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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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아주 작은 존재야...

제목의 끌림은 판타지를 상상하게 했다.
책을 읽고 나서는 현실이 더 가깝게 다가온다.
동화 속 공주는 꿈꿔 본 삶이기도 하고 시련은 현실에 엄연히 함께 하기 때문이다.
우리의 연약함은 누구에게나 어디서나 존재한다. 어떤 선택을 하고 살지는 각자의 결정이다.

7살 루루는 공주를 꿈꾼다. 공주로 분장하고 왕자님을 위해 장밋빛 입술을 바르지만 불편한 시선에 두렵고 불안하다.

누나는 사춘기로 몸살을 앓는다.
감정의 롤러코스터, 이성에 대한 관심과 불안 , 가정의 불화로 인한 예민함이 햇빛에 과다 노출되고 선텐화상을 입는다.

엄마는 가정을 지키기 위해 남편을 곁에 두고 싶어하지만 불가능한 일임을 인정하고 아이들과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책 속 <작가의 말>이 인상적이다.
'현실 속 공주님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조용히 싸우면서도 종종 남자들보다 훨씬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누나들과 어머니께 감사한 마음입니다. 용을 물리치는 주인공은 아니지만, 수세기 동안 용을 견뎌낸 이들이지요.'

바람의 아이들 <캉탱 쥐티옹 작가 영상>을 보고는 이 책이 전하고자 하는 의미가 깊숙이 들어왔다.
'저는 이 책에서 여성적인 감성을 가진 남자 아이에 대해서 그아이의 놀이와 시선에 대해서 부드럽고, 긍정적인 방법으로 말하고 싶었습니다.'

책을 첫 번째는 몰입하며 읽었고 두 번째는 속도를 천천히 하며 주인공들이 불렀던 노래를 곁에 두고 읽었다.
책을 덮고 영화를 본 듯, 누군가 들려준 이야기에 귀기울이다 빠져 나온 느낌이다.

우리 삶의 다양한 방식과 가족에 대한 질문, 다이애나 공주의 삶의 방식 등 이후로도 깊이 있게 나눌 이야기가 많은 귀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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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랑 나랑 달라도 너무 달라 알맹이 그림책 66
이만경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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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쉬는 날
늦잠 자고 낮잠 자고 담장에 페인트 칠 할 계획이었는데...
나는 아빠랑 놀고, 놀고 또 놀 계획이었다.
그런데 뉴스 특보에 비, 바람이 몰아치는 소나기가 온단다.
"오늘 비가 온대."
놀 줄 모르는 어른은 티가 난다.
비 오는 날 어떻게 논단 말인가?
불평 불만에 걱정이 한가득인데
놀 줄 아는 나는 천하무적이 되어 놀 궁리로 마음이 바쁘다.
💕
비 안오는 셈 치고 소풍을 갈 수 있을 정도는 돼야 제대로 놀 수 있지 않겠는가.
(비오는 날의 소풍/가브리엘 벵상)
마음을 열고 놀 때 제대로 놀 수 있다.
8월의 한더위에 시원한 파랑 물감과 아빠와의 한바탕 놀이가 기분 좋은 그림책이다.
누가 누구를 놀아주지 않는다.
내 안의 어린이도 시원한 빗줄기를 온 몸으로 맞았다.

'빗방울은 정말 시원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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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거인 - 어린이 책을 고르는 어른들을 위하여 바깥바람 10
최윤정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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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왜 '슬픈 거인'일까?

클로드 퐁티의 그림책 [나의 계곡]에 나오는 캐릭터를 보며 '거인이 슬픈 까닭은 집나무에 들어갈 수 없기 때문이고 집나무에 들어갈 수 없는 까닭은 몸집이 크기 때문이다. 상상력의 유쾌한 확장 속에서 구김살 하나 없이 놀고 있는 아이들의 집이자 놀이터인 그 나무를 엿보는 거인의 눈은 부러움과 호기심과 열등감 같은, 비교적 복잡하지 않은 몇 가지 감정이 뒤섞인 오묘한 빛을 내고 있다.'(작가 서문 p9)

거인은 어른인 나인지 모른다.
아이가 태어나 시간이 흘러 몸집이 자란다고 사고가 저절로 확장되지 않는다. '감정'을 언어로 표현하는 일이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행동에 밀리는 경험들 속에서 작아지는 나를 자주 발견한다. 그렇게 일상 속 삶의 무게는 나를 부러움과 열등감의 거인으로 만들어 유년의 나를 불러왔다.

살면서 다 경험 할 수 없는 많은 사건들, 감정을 표현하는 다양한 언어들, 관계의 서사들을 (책을 통해) 마주한 경험은 알게 모르게 스스로를 성장하게 했다.
그림책을 보고, 아동. 청소년 문학을 읽으며 나를 만나는 일이 왜 중요한지를 알게하는 대목이다.

그러므로 '슬픈 거인'은 어린이와 어른을 위한 모두의 책이기도 하다.
편안하고 익숙한 곳에서 낯설고 새로운 곳을 향해 모험하고, 스스로 곰곰이 생각하고 질문하게 한다.
사는 날 동안 '어떻게 살것인가'
그 고민으로 쓰여진 책의 응원을 믿는다.

p12
자신이 누구인지, 무엇이 될지 잘 알지 못하는 상태로 막막하게 살아가는 성장기 아이들의 곁을 지키며 괜찮다고 말해 주는 것이 어린이. 청소년 문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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