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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끝, 예수의 시작
카일 아이들먼 지음, 정성묵 옮김 / 두란노 / 2016년 1월
평점 :
나의 끝, 과연 그 끝을 인정하고 하나님께 나아 갈 수 있을까.
이 책을 대하면서 문득 다윗이 생각났다.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요
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위로를 받을 것임이요
온유한(겸손한)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땅을 기업으로 받을 것임이요
마음이 청결한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을 볼 것임이요
누구보다 이 말씀에 충실한 삶을 살았던 사람이 다윗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윗은 어릴적부터 형들에 밀려 사무엘의 기름부음을 받아야할 때 자리를 지킬 수 없었다. 양과 염소들과 보내면서 끊임없이 하나님께 의지할 수 밖에 없었던 다윗, 그의 심령의 가난함이 외모가 아닌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의 눈에 믿음으로 비추어진 것이 아닐까. 그런 다윗은 사울이라는 세상의 인기남의 시기로 인해 도망자의 삶을 살면서 자신의 삶을 비통하게 여기지 않았을까 한다. 함께 살았던 400여명의 사람들은 어떠한 사람들인가? 바로 실패한 사람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자신을 죽음의 궁지로 밀어넣는 사울을 끝까지 용서하는 겸손함을 보였다. 그랬는가 하면, 왕이되자마자 부하인 우리야의 아내 밧세바에게 반하여 간음죄를 저지르고 남편인 우리야를 죽인 죄의 회개를 촉구하는 나단 선지자의 전언에 바로 뉘우치는 모습. 이런 모습으로 인해 다윗은 성경 어느 곳에도 표현되지 않는 '하나님의 마음의 합한 자'라는 칭찬을 들을 수 있었지 않았을까.....
나는 가능할까.... 말 그대로 나의 인생이라는 통장의 잔고가 '0'인 상태로 나아갈 수 있을까... 난 지금도 교회에서 30대 청년들 사이에서 리더의 역할을 하면서 항상 바리새인인 척을 해왔던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대표기도를 많이 하는 나로서는 나의 기도가 아닌 꾸밈으로 가득찬 기도를 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기도가 필요할 것 같다. 내 안에 있는 상처를 더욱 드러내어 나를 낮추고 진정한 '0'이 드러날 때까지, 정말 하나님께 의지하지 않고 서는 살 수 없다는 고백을 드릴 수 있는 그 순간이 올 때까지
"자기 죄를 숨기는 자는 형통하지 못하나 죄를 자복하고 버리는 자는 불쌍히 여김을 받으리라" - 잠2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