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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추럴 홈 인테리어 - 전문가의 도움 없이도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카페 스타일 집 꾸밈
정소연 글.사진 / 라이카미(부즈펌)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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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부모님께서 시골에 집을 지을 계획을 갖고 계서, 뭔가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에 ‘집 짓기’와 관련하여 건축, 인테리어 등의 다양한 책들을 이것저것 보고 있다. 그러던 중에 나는 사로잡은 책이 바로 <내추럴 홈 인테리어>이다. 좀 더 건강하고 쾌적한 집에 대한 열망이 친환경, 자연스러움과 하나가 되어 아무래도 ‘내추럴 홈’이란 제목에 강하게 끌렸으리라. 

 전체적인 설계, 건축자재 등보단 부족하지만 그나마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부분이 ‘인테리어’ 아니겠는가! 또한 내가 살고 있는 집과 접목하면서 안전하고 건강한 집,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정겨운 집에 대한 선호를 이 책을 통해 실현할 수 있기 바라는 마음이 컸다.

 

저자처럼 나 역시 어린 시절부터 ‘나만의 아기자기한 비밀의 공간’에 대한 작은 소망을 꿈꾸고 있었다. 언젠가 직접 도배도 해보고, 페인트칠도 하면서 나름 ‘직접’ 집을 꾸미는 재미를 맛보았지만 ‘지속성’면에서 아주 빵점이었다. 항상 관심을 갖고 꾸준히 자신의 집을 가꾸어 가는 것은 생각처럼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러나 이 책 <내추럴 홈 인테리어>는 그 지속성 면에서 탁월하다. 남편의 직업까지 바뀔 정도로 열과 성의를 다 했던 저자 그린벤치 '정소연‘의 지난 노고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집안 곳곳의 특색을 살린 인테리어 팁과 작은 소품 하나하나 놓치지 않는 세심함으로 인테리어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담고 있다. 저자 이외 인테리어 스타 4인(들꽃사랑 ‘윤미경’, 시나브로 ‘오정인’, 토로시 ‘이진하’, 내가 나에게 주는 작은 행복 ‘김은주’)의 개성과 숨결이 살아있는 다채로운 공간과 연출법은 인테리어 감각을 키우는데 밑거름이 될 것이다.

 

단순히 건강하고 예쁜 집이 아니라, 가족에 대한 사랑과 자신의 삶에 대한 열정이 ‘집’이란 한정된 공간 안에서 ‘무한하게’ 펼쳐지고 있었다. 자신의 손으로 직접 꿈과 이상을 실현하는 공간임을  느낄 수 있었다. 다만, 원목을 활용한 소박하지만 다채로운 소품과 그 소품의 제작 방법 위주로 구성되어 있어, 전체적인 인테리어 조감을 원했던 내겐 다소 아쉬움으로 남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번뜩이는 아이디어만큼은 한 눈에 쏙 들어온다. 특히, ‘바구니 리폼 휴지 케이스’는 직접 만들어보고 싶을 정도로 최고로 독보였다. 아기자기한 소품들은 자연스럽고 깔끔하게 여럿 공간과 조화를 이루고 있어, 호기심을 자극한다. 저자만의 탁월한 감각에 기대어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을 키우고 용기를 얻는다면, 집안을 좀 더 사랑스럽고 따뜻하게 연출할 수 있을 것이란 희망을 갖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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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니 먼로의 죽음
닉 케이브 지음, 임정재 옮김 / 시아출판사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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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버니 먼로의 죽음>을 접했을 때, ‘아내의 자살 이후 시작되는 아버지와 아들의 기이한 여행’이란 문구에 호기심을 갖게 되었다. 과연 어떤 새로운 아버지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을지, 락그룹의 리드싱어로 활동하는 저자의 이력과 함께 신선함을 기대하며 책을 펼쳐보게 되었다.

 

글쎄, 그런데 잘 모르겠다. 무척 외설적이면서 충격적이었다.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은 것인지 도대체 알 수가 없었다. 성적 방탕이 도를 지나쳤다고 말하기조차 뭔가 부족하다. 머릿속이 온통 음탕한 생각들로만 가득 찬 아버지 버니 먼로, 화장품 방문 판매원인 그가 아내의 자살 후, 도망치듯 길로 내몰린 채, 아홉 살 난 아들과 함께 술과 약에 취해 질주하는 모습은 무척 불안하였다. 온통 외설과 불안, 혼란의 연속이었다.

 

어느 한 순간도 자식에 대한 책임과 의무에 도통 관심조차 없었는 아버지, 버니 먼로, 그리고 엄마의 자살 이후 반미치광이처럼 날뛰는 아버지와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위안을 얻고, 엄마를 그리워하는 아이의 모습이 애처로웠다. 광기어린 어른들의 세계에 면역이 되었다면, 그런 아버지에 대한 맹목적 사랑을 외치는 아들의 모습과 비도덕적인 아버지의 모습이 적잖은 충격으로 다가오는데, 왠지 현대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고스란히 드러내며, 당신은 자신의 삶에 얼마나 성실하냐는 반문에 목줄기가 따끔거려 마음이 편치 못했다.


 

가까스로 마지막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작가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이 책 <버니 먼로의 죽음>은 전형적인 ‘타산지석’의 표본인 듯하다. 결코 바람직한 아버지의 모습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이렇게까지 바닥으로 추락하면 안 된다고, 방탕과 방종이 불러온 결과가 어떤 것인지 두 눈으로 똑똑히 보라고 말하는 듯하다. 처절하게 망가짐의 끝을 적나라하게 묘사하고 있다. 그리곤 역설적으로 자신의 삶에 대한 존중과 성실의 중요성을 빗대어 말하고 있었다. 또한 그 비극의 끝에서 어느새 ‘버니 먼로’를 용서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리고 아이에게 소리 높여 ‘파이팅’을 외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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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카드, 대한민국 영어공부
송봉숙 지음 / 부키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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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영어에 주눅 든’ 우리에게 던지는 20년 경력 영어 교사의 제언이란 부제가 ‘영어’에 대한 고민을 씻어줄 것 같은 기대감으로 들뜨게 하는 책이다. 지금껏 영어로 인해 많은 좌절을 엮어온 인생, 앞으로도 그렇게 좌절을 느끼며, 주눅 들고 움츠러들 생각을 하면 암담하다. 물론 솔직히 영어로 인한 불편함, 스트레스는 심하게 느끼지 못한다. 어쩌면 자포자기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빠른 ‘경쟁’의 논리에 치이다보면, 부족한 것만 한없이 느껴지니, 애써 외면하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레드카드, 대한민국 영어공부>를 읽으면서 무엇인가 ‘속 시원함’을 느꼈다. 물론 정답을 제시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왕도는 없다는 진리를 재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영어열풍에 대한 우리 사회의 문제를 면밀히 분석하고 나름의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 마흔이 넘어 아이들과 떠난 영어 유학, 그리고 교단에서의 영어 교사로서의 느끼는 문제등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진솔한 이야기는 어깨를 쭉 펼 수 있는 당당함, 자신감을 심어준다.

 

누구나에게 영어는 일평생 짐일 것이다. 하지만 원어민, 발음 등과 같은 영어 교육의 근간을 흔들며, 새로운 인식을 제시한 점에서 묵은 체증이 내려가는 듯하다. 읽기, 말하기, 쓰기의 목표에 맞는 다양한 영어 공부 방법, 그리고 아이의 성격을 고려하며 기다려 줄 주 아는 여유 등이 영어 더나아가 아이의 교육에 대한 시계를 넓혀준다. 우리의 영어 교육의 현실에 ‘레드카드’를 제시하면서 숨고르기를 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한국어 악센트는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의 표현이다.”(143)라는 문장이 가슴에 와 닿는다. 우리는 조선 시대의 지나친 중국 사대주의를 비판해왔다. 그런데 지금은 ‘미국 사대주의’의 편협함과 맹목에 빠져 있는 것은 아닌지. 훗날 우리의 오늘을 뒤돌아보는 세대들은 과연 어떤 비판의 목소리를 높일 것인지 되물어보게 된다.

 

그간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지혜, 방법론은 우리의 가슴에 자신감을 심어주며, 불안에서 벗어날 수 있는 용기를 제시하고 있다. 좀 더 다양성을 인정하며, 아이의 자발성을 기다릴 수 있는 부모로써의 자세 등등을 가슴 깊이 새기며, 주변 상황에 따라 흔들릴 때면, 이 한 권의 책을 손에 쥘 것이다. 그 속에서 흔들림 없는 자세를 가다듬으면서, 아이에게 더 자유롭고 행복한 인생을 열어주고 싶은 욕심을 품어본다.

 

"아이들의 목표를 알고 아이들의 현재 상황을 이해하며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로 아이들을 자극하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이 아닐까." (19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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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위한 두뇌 트레이닝
고이즈미 스미레 지음, 이은주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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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사랑을 위한 두뇌 트레이닝! 사랑에도 트레이닝이 필요하다는 설정이 흥미를 자극하였다. 순수하게 흥미, 재미 위주로 접근하며 가볍게 하지만 단숨에 빠져들었다. 이야기 속 남다를 것이 없는 우리들 아니, 나의 이야기가 펼쳐져, 가려웠던 구석구석 묵은 떼를 말끔히 씻은 듯, 개운한 느낌 그 자체였다. 그동안 남모르게 끙끙거렸던 속알이들을 ‘하하하’하는 웃음 속에 ‘펑’하니 먼지처럼 사라지는 느낌, 어쩔 수 없이 칙릿 소설의 마력에 빠졌다.

 

사랑의 상처로 늘어난 13Kg의 몸무게, 살과의 처절한 싸움 끝과 맞물려 찾아온 사랑에 행복 아우라를 풍기며 이야기는 시작하였다. 그러나 남자친구에게 이미 또다른 여자친구가 있는 상황, 그렇게 삼각관계라는 상투적인 설정 속에서 여자친구 간의 심리 게임이 흥미진진하였다. 둘 사이에 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관계가 설정되고, 일방적으로 매몰리는 듯한 상황 속에서 주인공 마유가 나름의 균형을 유지하려고 애쓰는 과정에 내심 마음을 움직였다.

 

나는 이 일을 좀 더 깊이 있게 하고 싶다. 하지만 혼자 생각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때문에 나 자신을 유연하게 만들고 싶다. 더 많은 것을 보고, 더 많이 체험해서 자신이라는 그릇을 깨고 싶다.(219-220)

 

끊임없이 마음 트레이닝이 필요하다 외치며, 마음의 근육을 단련하는 마유의 솔직담백한 이야기는 충분히 상큼하였다. 그러면서도 주저하고 ‘쿨~’한 척 가장하는 모습은 왠지 모르게 후텁지근한 더위 속에서도 시원함과 경쾌함으로 가득 채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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