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하고 나하고 둥둥아기그림책 2
유문조 글, 유승하 그림 / 길벗어린이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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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에게 아이들은 그날그날 반드시 써야하는 일기, 또는 하나의 숙제인 것 같다.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의 부족으로 소원해지기 쉬운 것이 또한 대부분의 아빠와 아이들의 관계가 아닐까? 우리집 꼬마와 아빠의 관계를 봐도 결코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어느 순간 아빠는 항상 '코 자~'는 사람으로 변질되어 있었다. 아이가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전형적인 아침형 인간인데다 아빠는 늦은 귀가로 수면 부족 상태이니, 아빠의 모습이 항상 잠자는 사람으로 비춰졌었나보다. 사태의 심각성을 느끼며 아빠는 일하러 갔다고 '주입'-사실임에도-시키며 함께 할 수 있는 시간들을 최대한 소화할 수 있도록 한 걸음 물러설 필요를 느꼈다.

그리고 아빠의 양육법이나, 아이와 아빠가 함께하는 책에 더욱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다.그렇게 제 때 만난 책이 바로 <아빠하고 나하고>이다.

즐겁고 행복해 보이는 아빠와 신나는 아이의 모습이 여러 동물들의 모습 속에 고스란히 투영되어 있다. 표지 속 북극곰의 흐뭇한 미소가 마음 깊이 와 닿았다.

 



썰매를 타는 아빠와 아기 펭귄, '따그닥 따그닥 ' 달리기 경주를 하는 아빠와 아기 얼룩말,입을 크게 벌리며 '대장 나가신가, 길을 비켜라' 외치는 아빠와 아기 악어힘자랑하는 고릴라 아빠와 아빠팔에 메달린 아기 고릴라들~나무에 메달린 아빠와 아기코알라,'으르렁' 온몸으로 소리를 지르는 아빠와 아기 사자,그리고 카멜레온, 코끼리, 개구리, 스컹크, 그리고 발 크기를 자랑하는 북극곰우리고 우리집 꼬마와 아빠를 연상하게 하는 아빠와 아기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책 속의  동물들은 각각의 생김, 특색을 살려 다채로운 모습으로 아빠와 신나게 노는 아이의 모습을 오롯이 표현하고 있다.

거친듯한 그림, 색감은 오히려 역동적이고 생기넘친다. 

귀여운 표정, 힘이 가득 실린 표정, 활달한 움직임은 살아있는 듯한 생동감을 주면서

신나는 아이의 기운이 절로 뿜어져 나오는 듯하다.

 

뭔가 가슴 속에 환해지면서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아이와 아빠가 각기 동물들의 모습을 흉내내며 노는 모습에 절로 행복이 가득 퍼진다.

?행복한 아빠와 아이, 그간의 고민을 털어버릴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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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땅에 홀리다>, <전50>을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전 50 - 은근한 불로 노릇하게 부쳐 먹는 한국의 슬로푸드
손성희 지음 / 시드페이퍼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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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50? 과연 ‘전(煎’‘을 테마로 한 권의 책이 나왔다는 것이 신기하다고 할까? 엄선한 50가지의 전은 과연 무엇일지부터 시작해 조금은 의아한 시선으로 펼쳤다. ’전‘이라는 것은 항상 따뜻한 추억과 그 어떤 요리보다 맛깔스럽게 다가온다. 지글지글 방금 부쳐낸 따끈따끈한 전은 항상 마음과 손을 바쁘게 한다.

하지만 어느 순간 전에 대한 인식이 조금은 변했다. 명절 때의 기름 냄새라고 할까? 어느새 조금은 성가신 요리가 되었다고 할까? 방금 한 ‘전’의 ’기분 좋은 온기‘ ’정‘이 묻어나는 추억보다는 이젠 성가시고 귀찮은 애물단지, 천덕꾸러기 같은 느낌이랄까?

 

‘전 30’의 부제는 ‘은근한 불로 노릇하게 부쳐 먹는 한국의 슬로푸드’이다. 최근 건강과 관련하여 ‘지방’은 마치 적이 되었다. 기름이 없는 전을 상상할 수 있기에, 아무래도 ‘슬로푸드’, ‘웰빙음식’과는 거리가 먼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제대로 사랑과 정성이 가득 담은 ‘전’을 떠올리며, 역시 ‘전’은 부제에 걸맞다.

 

전과 어울리는 술, 술과 전! 그야말로 절묘하였다. ‘과연 각각의 전에 어울리는 술은 무엇일까?’ 하는 호기심이 일면서 너무도 익숙하고 친숙해 소홀히 여겼던 ‘전’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본다. 대체로 먹어보지 않는 전은 없었다. 각각의 전과 관련한 지난 추억도 새록새록 떠오르고, 때론 색다른 전에 두 눈이 반짝이면서 연신 군침이 돌았다. 이 봄철 잃어버렸던 입맛이 되살아난다고 할까?

‘곶감전’은 과연 어떤 맛일까? 고소함과 달콤함이 환상적일 것 같은데, 사실 해볼 용기는 나지 않는다. 내가 하기에 가장 손쉽고 간단하게 해볼 만한 전은 바로 ‘옥수수전’인 것도 같고, 예전에 실패했던 ‘파래전’을 다시금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도 생겼다.

 

전 50가지! 어찌 생각하면 전혀 새로울 것이 없었다. 어쩌면 너무도 평범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또 생각해보면 엄마의 손맛이 느껴지는 전을 과연 내가 해먹을 수 있을까? 결코 손수 즐기는 음식과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기존의 모든 전에 대한 부정적 생각들을 한 방에 날려버릴 수 있었다. 지글지글 맛난 ‘전’을 더욱 건강한 음식으로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내심 천시했던 ‘전’의 반란이 시작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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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땅에 홀리다>, <전50>을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낯선 땅에 홀리다 - 문인들이 사랑한 최고의 문학여행
김연수 외 지음 / 마음의숲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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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땅에 홀리다> 굵직한 국내의 작가들과 떠나는 여행이라, 왠지 생각만으로도 기대되고 설렌다. 선뜻 함께 하고 싶다는 강렬한 유혹에 들떴고, 책을 읽는 내내 행복하고 유쾌한 기분에 젖었다. 한국 문단을 이끄는 문인 11인의 문학 여행, 세계 곳곳의 다양한 풍경과 문인들의 솔직담백한 감성이 더해져 나 역시 낯선 땅에 홀리는 기분이다.

 

최근 일본 대지진과 관련하여 ‘리스본의 대지진’에 대해 들었다. 1755년 유럽의 근대화를 꽃피웠다는 리스본 대지진과 관련하여 일본의 대지진을 바라보는 시선이 인상적이었기에, 작가 김연수와 함께한 리스본은 남다르게 다가왔다. ‘리스본’이 익숙하지만 부끄럽게도 그것이 유럽의 어디인지는 모르는 상태였다. 그런데 그 리스본의 낯선 풍경이 더욱 호기심을 부채질하면서 나를 매료시켰다.

 

몇 해 전 어린 동생과 함께 일본을 다녀온 적이 있었다. 책 속 ‘신현림’ 작가과 비슷한 류의 여행이었다. 그리고 그 여행은 여행의 목적을 잃은 듯한 허탈감에 빠지게 하였다. 그런 마음들은 어느새 그의 이야기에 공감하면서 위로받은 느낌이다. 그리고 다시금 -물론 일본의 대지진 등에 의해 상황이 좋지 않지만- 도쿄 우에노 공원과 그 주변이 박물관과 미술관으로 문화기행을 떠나볼 수 있길 꿈꿔본다. 작가처럼 어린 아이를 친구삼아 험난하지만 진한 추억 여행을 말이다.

 

세계 대문호 11인들의 여행에 대한 짤막한 문구들에 마음이 흔들린다. 그리고 작가들의 여행 이야기에 다시 또 마음이 흔들린다. 모두 22명의 문호, 문인들과의 만남 그리고 11곳의 다양한 풍경과 여행 이야기에 빠져 책 속에 빠져 스스로 ‘여행이란 무엇인가?’를 되묻게 된다. 내게 있어 여행의 의미는 무엇인가? 사실은 아직도 모르겠다. 때론 여행의 목적을 잃었다며 한탄하기도 하다가, 그저 빈둥거리며 한가롭게 한 곳에 붙박이 여행을 할 수 있는 여유가 없다고 불평하기도 했다. 그리고 그들처럼 과연 나 스스로를 돌아보고 나 자신을 찾는 여행을 했던가? 내 인생에서 여행은 무엇인가? 일상으로의 도피에 마냥 행복해하지도 참자아를 찾는 방랑의 시간을 즐기지도 못했다. 지난 나의 여행은 그랬다. 그런데 다시금 여행을 꿈꾼다. 그리고 충분히 삶 속에 녹아든 여행, 나 스스로 소화시켜 포동포동 내 삶을 살찌울 수 있는 여행을 꿈꾼다.

 

흥미로운 여행이었다. 때론 유쾌하고 때론 신나게 함께 할 수 있어 행복했다. 낯선 땅에 홀려 나 역시 그들처럼 사랑을, 낭만을, 소중한 인연들에 감사하고 가슴 깊이 품어볼 수 있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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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가까이, 믹솔로지>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믹솔로지 - 믹솔로지스트 김봉하의 칵테일 레시피
김봉하 지음 / 링거스그룹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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믹솔로지? 믹솔로지스트? 과연 뭐지? 하는 의문이 들었지만 잠시 뿐이었다. 책을 펼쳐 살짝 그 대략을 파악하고 한동안 책을 방치했었다. 나의 관심 분야는 더욱 아닐뿐더러, 그다지 호기심이 일지도 않았다. 하지만 내 손에 들어온 이상 너무 오래도록 무관심한 것도, 무관심할 수도 없어 깊은 밤 책을 펼쳤다. 그리곤 대략 살펴보았던 나의 안목이 얼마나 터무니없었는지 새삼 깨닫게 되었다. 스스로 편견에 갇혀 전혀 낯선 세계에 호기심에 무감각했다는 것, 모험을 할 용기조차 없었다는 사실이 솔직히 부끄럽기까지 하였다.

 

믹솔로지! 믹솔로지스트! 그 세계를 이 한 권의 책으로 내밀하게 들여다볼 수는 없었다. 하지만 얼핏 엿본 세계는 전혀 낯선 세계로 꽤나 매력적이었다. 단순히 tv속 고급 바를 연상하면서 나와는 상관없는 세계에 대한 무지, 두려움, 거북함이 사그라들면서 책에 담긴 내용은 훨씬 열정적이고 아름다웠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옛말은 결코 틀리지 않았다는 것은 입증한다고 할까? 그 맛을 실제로 맛볼 수는 없었지만, 오감을 자극하는 책 속 풍경에 절로 침이 꿀꺽꿀꺽 넘어갔다. 눈으로 보고 혀끝으로 즐기는 황홀경의 세계가 바로 믹솔로지인 것이었다. 절로 식욕을 자극하는 다채로운 음료들의 색감에 눈이 즐거웠다. 그리고 과연 어떤 맛일까 하는 상상에 빠져보았다. 그리고 한 번쯤 집에서 즐겨보고 싶다는 열망도 깊숙이 자리하였다. 믹솔로지스트들의 필수 연장 중에서도 가장 먼저 ‘쉐이크’를 갖춰야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단순히 믹서에 갈아서 먹었던 여러 과일 주스들의 특색을 살려 책이 소개하고 있는 여러 음료들을 시도해보고 싶었다. 신선한 재료를 골라 그 과일에 맞는 음료들이 가장 매력적이었다. 아니 그 생경함 자체가 감동이었다. 술을 즐기지 않고, 지금 상황에서 술을 먹을 수 없기에 건강한 과일음료들의 활용법이 더욱 나를 사로잡았다.

 

책 속의 청량감이 봄의 정취를 느끼게 하면서 신선한 과일들에 매료되었다. 그리고 그 과일을 즐기는 다양한 방법을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처음 내가 갖고 있던 편견으로 책을 멀리했던 것이 미안할 정도로 다양한 정보들로 가득하였다. 더 나아가 좀 더 멋지고 더 건강한 삶의 지혜를 얻은 것 같아 깊은 밤을 무척 생기 넘치고, 즐거운 시간으로 만들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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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가까이, 믹솔로지>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좀 더 가까이 - 북 숍+북 카페+서재
김태경 지음 / 동아일보사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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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누구나 자신만의 서재에 대한 꿈이 있을 것이다. 나 역시 그렇다. 내가 좋아하고 즐겨 읽는 책들이 모인 나만의 공간! 아~ 얼마나 환상적인가! 물론 현실적인 많은 문제로 나만의 작은 공간은 요원한 듯하다. 일단 아이의 책 공간을 만들어주는 것이 오히려 지상과제라고 할까? 아직은 먼 꿈처럼 여겨지는 공간이 한 권의 책 속에서 무궁무진하게 펼쳐지고 있다. 표지를 보고, 짤막한 책 소개를 보자마자, 기대감을 감출 수 없었다. 언제가 시누와 함께 ‘북 카페’에 대해 이야기를 한 적이 있어 더욱 호기심이 일었다. 책을 가까이 접하면서 ‘작은 북 카페 하나’하고 싶다는 열망이 가끔씩 피어올라, 북 숍과 북 카페 그리고 서재를 한 곳에 모아둔 이 책 <좀 더 가까이>는 단 번에 마음을 사로잡을 정도로 무척 탐스러웠다.

 

일단 ‘서재’를 중심으로 책을 엿보았다. 아니 ‘서재’라는 공간을 엿보았다. 처음 누군가의 집을 갈 때면 무례하지만 슬쩍 슬쩍 책장을 가장 먼저 찾아보고 과연 집주인은 어떤 책을 읽을까 하는 호기심에 남몰래 곁눈질하는 못된 습관이 있다. 하지만 이번에 대놓고 마음 편하게 훑어볼 수 있었다. 과연 사진 속에 어떤 모습의 풍경이 펼쳐지는지, 그 속에서 내 눈을 사로잡는 책은 무엇인지, 공감할 수 있는 책은 무엇인지 매의 눈이 되어 샅샅이, 꼼꼼하게 살펴보았다. 다들 개성 넘치는 자신만의 서재를 갖고 있다는 것에 대한 부러움에서 시작하여 나 역시도 그들처럼 나만의 작은 서재를 더욱 꿈꾸게 되었다. 역시 탐나고 부럽고 그리고 꿈을 꾸게 하는 멋진 서재들이 내 눈을 즐겁게 해주었다.

그리고 가장 호기심을 갖게 된 ‘북 카페’를 만났다. 북 카페! 생각했던 것 이상의 멋진 카페들의 향연이라고 할까? 책의 향과 커피 향에 취해 시간을 잊는 환상적인 공간이 펼쳐지고 있었다. 그 북 카페만의 고유의 향을 상상하고 나름의 ‘북 카페’를 디자인하는 등 즐거운 상상의 시간이었다.

또한 언제가 자주 들러든 동네 서점이 사라졌을 때의 아쉬움과 그리움을 이 책을 통해 달래 수 있었다. 내가 사는 곳의 가장 컸던 서점조차 어느 날 다른 간판을 달았던 것을 보고 깜짝 놀란 적이 있었다. 하물며 동네 작은 서점들이야 어찌 이 경쟁 시스템 하에서 살아남을 수 있겠는가! 하지만 그럼에도 꿋꿋하게 생존하는 서점의 존재, 자신만의 특색으로 주무장하고 있는 작은 서점들의 생존기 역시 무척 흥미로웠다. 가까이 서점이 있다는 그 존재만으로도 뭔가 큰 문화적 행태를 누려왔던 사실을 깨닫고, 서점과 책의 소중함, 가치를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더불어 ‘공간’이란 것을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시간이었다. 기존의 꿈꾸었던 공간들의 다채로운 모습을 바라보면서 꿈을 꾸고, 한 발 앞서 그 꿈을 현실로 만든 공간들을 바라보면서 어떤 마음의 풍요를 느낀다고 할까? 한낮 꿈속에 머물며, 현실에 안주하고 있는 많은 이에게 나름의 멋진 공간의 여유를 공유하고 그리고 그 꿈을 구체화할 수 있는 작은 시간이 되어 줄 것이다. 아니 그 꿈이 아니더라도 그 꿈을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에 머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커다란 행복이고 축복이지 않을까? 책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가보면, 궁극에는 사람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는 것을 온몸으로 느꼈다. 책의 공간이지만 사람내 물씬 풍겨지는, 사람의 숨결이 녹아있는 책의 공간만이 비로소 진정한 책의 공간이 아니겠는가! 그 멋진 공간, 그 꿈꾸던 공간 안에서 어느 때보다 자유롭고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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