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달콤한 상자/작은 집이 좋아>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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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집이 좋아 - 인테리어 디자이너 신경옥이 고친 10~20평대 집을 엿보다 ㅣ 좋아 시리즈
신경옥 지음 / 포북(for book) / 2010년 11월
평점 :
절판
일련의 고정관념을 깨는 책제목이다. 작은 집이 좋아! 과연 우리의 세태와 정반대의 제목이 주는 어감에 왠지 모르게 기분이 들뜨는 것은 무엇일까? 바로 나의 집이 결코 크지 않다는 사실에서 어떤 위로를 받게 되는 것일까? 깔끔하게 정리 정돈된 사진 속 풍경, 과연 작은 집이 맞을지 의심스러운 공간 활용이 눈길을 끌었다.
아주 실용적인 공간에 빠지다보면, 솔직히 의혹이 일기 시작하였다. 아무래도 보여주기 위한 책이라는 한계로 더욱 그럴듯해 보이는 것은 아닐까? 정돈되고 깔끔한 인테리어에 실용적인 여럿 공간들, 아기자기한 소품에 이어 고급스럽기까지 한 여러 다채로운 소품들이 ‘과연 우리 집에도 적용할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공간 연출법이며, 다양한 인테리어 아이디어들이 머나먼 일처럼 느껴지며, 때론 상대적 궁핍을 느낀다고 할까?
하지만 찬찬히 들여다보면 볼수록 나만의 아이디어를 자극하는 책이 아닌가! 10~20평대 집을 엿보면서 서서히 우리 집만의 아기자기함을 살리면서 좀 더 창의적인 공간에 대한 상상에 빠져든다. 과연 우리 집이 가지고 있던 문제들이 무엇인지 샅샅이 살펴보고 분석하면서, 책의 아이디어를 활용하다보면, 훨씬 공간이 넓어지고, 전체적인 공감각에 대한 시야를 넓힐 수 있었다.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작은 공간들이 새록새록 눈에 들어오면서, 책 속 아이디어에 나만의 아이디어가 덧붙여진다.
물론 정리정돈이 쉽게 되지 않는 아이방과 부엌 공간들에 대한 고민을 다소 풀어낼 수 있었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 눈길을 단번에 사로잡는 풍경들과 더불어 다른 집 부엌살림을 엿보는 재미가 배가되었다. 그렇게 깔끔하게 정리정돈 된 사진 속 다양한 풍경이 나를 자극한다. 솔직히 내 안의 불만들을 다소나마 해소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우리 집은 비좁아 ‘뭐는 안 되고, 뭐는 어떻다’는 식의 한계를 깨는 시간이라고 정의내리면 좋을 듯하다. 내 안에 있던 편견의 벽을 허물고, 자기 함정에 빠졌던 지난 과오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작은 집의 공간적 한계를 과감하게 탈피할 수 있는 실용아이디어의 보고가 <작은 집이 좋아> 속에 가득 숨어있었다. 각자의 역량에 따라 책의 효용은 커다란 차이를 보이겠지만, 바로 우리 집의 작은 변화, 내 손 끝이 만들어내는 일상의 소소한 행복들을 책 속에서 찾아 보물찾기 하는 기분에 빠졌던 일련의 시간들이 유쾌하였다. 좀 더 안락하고 편안한, 그러면서도 한층 더 넓은 공간 연출에 대한 꿈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