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순이 언니 - MBC 느낌표 선정도서
공지영 지음 / 푸른숲 / 2004년 9월
평점 :
절판


나는 대체로 책읽기를 다소 늦춰서하는 편이다. 그래서 아마 이 책도 늦게 읽게되었다고 생각을 한다. 어린시절 누구에게나 자신의 정서를 대변해줄 그리고 상대해주거나 나를 너무나 아껴주는 사람의 향수를 가지고 자라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나 스스로는 어린시절 내 외할머니와의 30여년에 걸친 생활이 생활곳곳에 그리움이라는 흔적을 남기고 있다는 것을 시간이 흐르면서 문득문득 느낄 때가 많이있다. 대체적으로 인생도 유전되는 것처럼 다소간 그 절망과 아픔을 뛰어넘는 인생을 사는 것이아니라 그 절망과 아픔을 그대로 답습하고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것이 때로는 얼마나 절망스럽게하는지......

반듯이 그렇지만은 않을텐데 봉순이 언니를 읽으면서 그런 생각을 자주했다. 왜? 사회적으로 그들은 성공한 모델이 되지 못하고 실패한 인생으로 나오는지 초라한 옷차람과 지극히 서민적이지도 못하는 인생이되어있는지 자신의 삶을 어떤 운명적인 것으로만 받아들이기에는 너무나 버거운 것들이 있다. 그 버거운 것을 스스로 짊어지기를 결코 두려워하지 않는 주인공의 운명론적인 가치관에 다소 의아해했지만 사실 한 가정을 이루는 일이 가장 소박한 것일지 모르지만 가장 힘든 성공으로 그려지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봉순이 언니의 봉순이를 보면서 문득 그런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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