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나무로부터 봄 나무에로 민음 오늘의 시인 총서 21
황지우 지음 / 민음사 / 1985년 10월
평점 :
절판


글은 생활의 소산이다. 그래서 솔직하고 담백한 글은 우리를 감동시킨다. 황지우의 글은 그런 면에서 솔직하다. 김수영-황지우-이성복-장석남으로 이어지는 계보들을 들춰보면
김수영과 황지우는 생활에서 그 소재를 찾아서 자연스럽게 시를 썼던 반면 이성복과 장석남은 상당히 서정적인 글들을 우리에게 선사했다고 본다. [황지우의 겨울-나무에로부터 봄-남무에로] 늘 그렇다. 글은 무엇보다 더 자연스러워야한다. 지나치게 꾸밈이 있거나 관념적이게 되면 독자들을 혼란에 빠뜨리는 경우가 있다. 나는 서점에 자주 간다.

주로 약속을 잡는 장소이기도 하는 탓도 어느정도 작용하겠지만 말이다. 아무튼 나는 인터넷 서점에서 책을 자주 사지 못한다. 비용의 절감을 절실히 실감하기도 하지만 책을 선택하는데 있어서 상당한 고민을 하고 시간이 많이 걸리는 이유도 되겠지만 무엇보다 더 많은 책을 구입하고 쌓아 놓고 읽는 것을 즐겨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황지우의 글들은 상당히 자서전적인 소재가 산재해 있다. 시대적 상황들뿐만 아니라 유년의 그리움, 주변의 이야기들을 많이 다루었다고 본다. [우리 아버지-p67],[1960년 4월19일 20,21일. 광주-p27]같은 작품들은 가슴 한켠을 허전하게 하면서도 애절한 마음이 들게 한다. [들풀]이나 [바퀴벌레는 바퀴가 없다] 등의 시들은 상당 부분 김수영의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이 드는 부분이다. 그래서 모방에서 창조로 가는 시기의 작품이 아닐까? 어리석은 나는 그렇게 생각하게 된다. 물론 이후의 작품들은 자기의 목소를 내놓지만...... 또한 특징적인 것은 남도 사투리를 구수하게 내 뱉는 [1983년/말뚝이/발설] 은 그대로 황지우를 보여주는 부분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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