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신화전설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6
위앤커 지음, 전인초.김선자 옮김 / 민음사 / 199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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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전설은 우리의 내면 속에 자리잡고 있는 아주 오래된 유전자이다. 글쎄 그걸 누가 믿을까? 그러면서도 무의식적으로 자꾸 선무당 같은 행동이나 알 수 없는 말들을 늘어놓는 애 늙이들을 가끔씩 보지 않는가?

가령 동짓날 파죽을 쑤어서 마당에 뿌리던 내 어머니의 행동을 보고 의구심 어린 눈으로 바라보던 내 유년시절 그것은 늘 물음표였지만 그 이유나 설명 없이 단순하게 귀신을 쫓기 위해서 그렇다라고 말하는 어머니에게 더 이상의 궁금증을 해소시킬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그러면서 내가 자라고 어린이 되었을 때 이상하게 그런 행동을 하고, 또, 그래야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한다. 그래서 난 어릴 적부터 새참을 먹을 때도 어김없이 밥 한 숟가락을 대지 위에 놓는 어머니에게서 그런 미신적인 것들을 걸러지지 않은 채 받아들이게 되었던 것이다. 그것을 믿든, 믿지 않든 난 그런 행동을 자주 하고싶어한다.

태초에 시작은 서양이나 동양이나 비슷하기 그지없다. 그리스-로마, 중국신화소설에서 모티브의 유사함은 마치 하나였을 것 같은 생각을 들게 한다. 노아의 홍수와 복희와 여와 이야기는 너무나 흡사한 이야기가 아닌가? 그리고 그리스-로마에서 나오는 신들의 권력 다툼은 마치 황제와 염제, 치우의 싸움에서 비슷한 환경과 권력의 다툼은 분명 비슷한 면들이 많다.

근간에 와서 문화적 차이를 인정하는 것은 학문적 이론에 불과한 것 같다. 아무리 설명해도 받아들이기 힘든 것이 있다고 하더라도 음식문화에서 세계의 질타를 받고 있는 것은 도저히 이해하기 힘든 상황이 아닌가? 정말 저 애들 바보 아닌가? 그러면서 문화적 우월감으로 자부심 강하게 무장해 있는 그들을 볼 때마다 분노를 느끼곤 한다.

그것은 브랜드의 차이나 같은 것인지도 모른다. 아무리 질 좋은 제품일지라도 그 명성 앞에서는 기가 죽는 거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세상에 나와서 사람들에게 종교적, 학문적 깨달음을 전파하기 위해 애쓴 예수나 공자 그리고 그의 제자들의 이야기는 분명 그 시대적 상황에 있어서 대단한 인물들이었지만 어찌하여 이런 큰 차이를 보이는가?

중국신화전설은 상상력의 극대화의 결정판이라고 말하고 싶다. 물론 우리나라 신화전설과 상당부분 비슷한 내용들이 많은 것도 읽는데 거부감이 없었다. 또한 그리스-로마에서 읽었던 신들의 이야기나 인간의 이야기와 중국신화전설에서 읽은 내용상의 단절이 그다지 많지 않았다는 것을 들고싶다. 그리고 폭소를 자아내게 하는 해학적인 면들이 조금은 다르게 다가왔지만.......

분명 요즘의 정치사에도 칭찬을 받을 만한 요, 순임금 이야기는 지금까지도 많은 시사점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우리가 신화나 전설을 통해서 얻는 것은 무엇일까? 프로메테우스와 곤은 신이면서 인간을 위해서 애썼다는 면에서 비슷하게 생각되어진다. 인간을 위해 신의 노여움을 기꺼이 받아들였다는 면에서 말이다.

중국신화전설에서 다양한 형태의 종족을 그려내는 중국인들을 만나 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홍수라는 대자연의 재앙 앞에서 인간이 얼마나 무기력한가를 단편적으로 보여주지만, 중국역사에 있어서 홍수가 그들의 삶을 얼마나 괴롭혔는지 바라볼 수 있다. 그래서 그들은 신화나 전설을 통해서 그들을 구원할 신을 기다리고 염원했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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