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이름들 - 세계현대작가선 11
주제 사라마구 지음, 송필환 옮김 / 문학세계사 / 199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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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모든 이름은 기록으로 기억된다.
삶과 죽음의 차이가 체크항목하나 수록하느냐 마느냐의 차이가 되어어 구분되어지는 것처럼 기록의 홍수 속에서 우리는 죽음과 삶을 기록하는 사람들의 삶의 단조로운 일상을 보고 있다. 수 십년간 등기소 보조로 살고 있는 중년 사내의 삶이 잔잔하게 그려진다. 형언할 수 없는 기록물 안에서 얼마나 많은 기록들이 기억될까?

단순한 시작에서 여행이 시작된다.
사람들은 항상 죽음 앞에 있으면서 그 죽음의 의문을 풀지 못하고 죽는다.
의문사도 아닌 한 여자의 삶을 찾아나선 사내- 대중 안에서 사람은 어떻게 규정해야할까?
여기에서처럼 산자와 죽은자 그리고 죽은자와 산자로 구분되어지는 걸까?
사내가 왜 그렇게 찾아나서야하며, 또 소장이 왜 그걸 은밀하게 옹호해야하는지 우리의 삶이 익명성 앞에서 참 무의미한 존재임에도 우리는 날마다 삶과 죽음 사이에서 간신히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렇다면 함부로 화를 내지도 말고, 함부로 말하지도 말고, 언제나 경건하게 살아야하는데 말이다. 웃기는 일이지만 신의 인간을 착각하면서 살게 만들어 놓았다. 두려움이 지나치지도 않고 자주 망각할 수 있는 두뇌를 주셨으니 말이다. 모든 이름은 익명 속에 나의 존재를 어떻게 규정할 수 있을까? 단지 산자와 죽은자로 구분되어지면 우습지 않을까? 모든 이름은 존재하는 곳에서 불러지기 편하게 구분된다. 126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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