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빨강 1
오르한 파묵 지음, 이난아 옮김 / 민음사 / 2004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터키에 가면 아주 혼란스러울지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터키에 다녀온 친구의 말이 그렇다.
터키는 동,서문화가 공존하는 곳이라는 말
그리고 오랫동안의 부흥기를 걸쳐서 신비함이 가득한 나라
문화의 점이지대에 살아야했던 예술가들의 고통을
아니면 변화에 대한 문물의 썰물처럼 밀고 들어오는 대변화에 대한 두려움이 이 책의 주제는 아닐까 생각한다. 초창기의 변화의 선두에 섰던 자들이 겪어야했던 고통과 좌절, 혹은 죽음, 시대적 사명감에 묻혀 살아가는 시대정신의 진실한 추종자들, 세상은 자꾸만 변화를 주문하지만 변혁의 반대편에 서서 세상을 살아가야하는 자들의 고통과 두려움...
신은 인간에게 재능과 호기심을 함께줬다. 그래서 끊임없이 스스로 바라보는 세상을 그리고 자신이 담아 온 세상을 자신이 바라 본 세상을 스스로의 이름을 통해서 세상에 알리고 싶은 욕망이 내재되어 있는 것이다. 이것은 더이상 신이 아닌 개인, 개인의 눈으로 본 세상을 그려내야할 사명감, 그리고 그런 놀라운 사실 앞에서 그것이 얼마나 두렵고 두려운 변화인가? 그래서 신구의 갈등의 표면화 되어진다. 제국이 멸망하고, 스스로 신의 뜻을 거스르면서 제국은 멸망을 하게된다. 인간의 욕망이 늘어난다. 부정해서 안되는 것을 부정하지만 새로움이 인간을 얼마나 비참하게 하는가? 몸부림치며 부인하지만 새로운 시대정신은 자꾸 거대한 파도가 되어서 삶을 송두리째 삼켜버릴 지 모른다는 두려움으로 전전긍긍한다. 변화란 그런 것이다. 항상 문화는 충돌을 통해서 성장한다. 지금 수구의 갈등이 심화되면서 사건의 발생하게 된다. 그 시대적 배경이 오스만제국, 그리고 오스만 제국을 대표하는 문화의 한 단면이 세밀화와 세밀화가들의 삶, 그리고 세밀화가들 사이에 불어 온 변화의 거센 밀물, 이 안에서 이루어지는 내적갈등을 통해 사건은 꼬리의 꼬리를 물고 진행되어진다. 이것은 새로운 시도에 대한 떨림으로 가슴설레이게 한다. 하지만 그것은 막는다고 해서 막아지는 것이 아니다. 새로운 시대를 거부할 수 밖에 없는 길들여진 영혼, 하지만 세상은 은밀하게 변화가 시작된다. 두렵고 떨림으로 다가오고 있다. 그래서 둘다에게 사활을 건 은밀한 전쟁이 시작된다. 그건 통과의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