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여인의 키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7
마누엘 푸익 지음, 송병선 옮김 / 민음사 / 200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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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화자를 생각해본다. 사람들 사이에 어떤 정당화된 규정은 어쩜 존재하지 않을 지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미 어떤 질서 조차도 하나의 규범이 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평범하다는 것 만큼 세상을 살아가는데 이기적인 존재는 아닐까 생각해본다.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그 규범을 스스로 체득해 가는 것이 아니라 그 체득한 규범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해주는 것을 의무화하려는 생각들을 가지고 있다. 주인공들의 대화는 마치 비유들의 스토리같다. 감방 안에서 하루종일 서로의 이야기와 그리고 영화 이야기를 밀접하게 매치해 놓는 섬세함, 그리고 스토리를 끌어가는 힘이 느껴진다. 사람들은 왜? 서로의 몸을 탐하는 것이 반드시 남자와 여자여야만 한다는 규범아래서 세상은 꼭 그렇지만도 않은 사람이 살고 있구나. 그런 다양성을 인정하기란 참으로 힘들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문제는 A가 B를 위로할 수 있다면 여자든 남자든 그건 상관없는 일인데 말이다. 그보다 육체는 본능이고 그 본능에 충실한 사람들은 가끔은 너무 솔직해서 그럴까? 아니면 그들의 피가 그럴까? 난 다양성을 인정하기가 참 힘든 존재인가보다는 생각이 주를 이루고 있었기 때문에 소설은 어쩜 한 스크린처럼 스쳐가는 단 한장면에 시선을 고정시키고 있다는 생각이 참 많았던 것 같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수 많은 경험과 그리고 사회적 현상에 표류하게 되면서 자신도 모르게 혹은 어떤 신념에 의해서 그 신념대로 살아가기가 힘든가보다. 푹풍같은 역사의 뒤안길을 돌아보면 과거와 역사가 많은 것을 가르친다. 그러나 우리는 얼마나 다양서을 가지고 세상을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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