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의 예언 2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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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가 아프다.

많이 고통스러운지 우리에게 '이상기후'라는 신호를 계속 보내고 있다.

아니, 이젠 신호를 넘어서 '마지막 경고'를 보내는 것 같다.

연일 이어지는 자연재해로 인한 사건, 사고들이 가슴이 아프고 슬프고,

한편으로는 도대체 언제부터 이렇게 잘못된 것인가...한숨이 나온다.


이 책이 진지하게 읽혀지는 이유가 바로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지구의 경고'였나보다.


2권에서도 계속 이어지는 르네, 르네, 알렝상드르, 그의 딸 멜리사의 시간여행.

'꿀벌의 예언'을 여전히 찾고 있다.




<마지막 꿀벌>

꿀벌의 멸종의 큰 역할(?)을 한 등검은말벌에 대한 내용도 나온다.


'..한 개인사업자가 중국에서 도자기를 수입했는데,

컨테이너에 등검은말벌 여왕벌이 한 마리 들어 있었죠.

딱 한 마리가...

그런데 수정 상태의 이 여왕벌이 산란을 했고,

그 알들에서 태어난 새 여왕벌들이 분봉해 계속 벌집을 만들었던 것예요.

그 도자기 컨테이너 속 여왕벌 한 마리가 이 모든 사태의 출발점이었던 셈이죠.'


믿거나 말거나.

내 생각으로는 이건 아무도 알 수 없는 것이지만...

소설은 소설로 읽자! (하지만 중국인들은 싫어하겠다ㅋ)


그리고 양봉 하는 사람들이 일부러 순한 벌만 골라서 길렀고, 그래서 전투력을 상실해 자기 방어도 불가능해졌다고 하는데...

이건 있을법한 이야기다.

여기에 베르베르는 한 마디 덧붙인다.

"비폭력 원칙만 외치다가는 결국 스스로의 안전조차 지킬 수 없게 되는 것 아닐까?" p.213






꿀벌의 예언으로 지구를 구할거라고 생각했는데,

예언서의 내용이 아니라 예언서를 찾는 과정에서 지구와 인류를 구하는 내용이었다.


역사 + 사랑 + 과거&현재&미래 + 종교 + 미스테리가 잘 버무러진 소설이다.

여러 번 다빈치코드를 읽던 순간이 떠오르면서 무언가가 겹친다는 생각을 계속 하게 되더라.

완전 소설이라고 하기에도, 그렇다고 사실이라고 믿기에도 꺼림칙한...그런 느낌?



마지막으로

마음 속에 계속 맴도는 페이지가 있어서 옮겨 본다.


'파리 기후 변화 회의에서 중국 대표가 이렇게 말한다.

"자국의 생산 시설을 풀가동하느냐 마느냐는 각국이 자주적으로 결정할 문제입니다.

한 나라의 주권에 관련된 것이죠.

남의 나라 일에 감 놔라 배 놔라 하는 사람들은 저성장 정책이 불러올 파장부터 심각하게 고민해 봐야 할 것입니다.

공장 가동을 환경 오염의 주범으로 지목한다고 해서 우리는 국민을 실업자로 만들 생각은 조금도 없습니다.

... 환경 오염에 대한 불평불만을 쏟아 내는 당신들 꼴이 참 가관이라고 여겨집니다.

환경 오염이 싫으면 소비를 멈추면 될 거 아닙니까?" p.249


이 마지막 문장이야말로

이 책의 예언이라고 꼽을 수 있지 않을까?

우리가 미래를 지켜낼 수 있는 힌트가 이것이 아닐까?

너무 자주 들어서 그냥 흘려 버릴 수 있는 것이라서

이것이 아주 중요한 포인트인데 우리가 눈치채지 못하고 책장을 넘기는 건 아닐지....


꽤 오랫동안 마음에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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