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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의 예언 1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6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작들을 최근에 많이 보는 것 같다.
엄마 찬스로 '행성'을 사서 읽었는데,
바로 이어서 새로운 책을 읽을 기회를 얻게 되었다.
바로 "꿀벌의 예언"!
많은 사람들이 그렇듯이....
난 책 펼쳐보기 전에 책 제목으로 온갖 상상을 해본 후에 책을 읽기 시작한다.
꿀벌의 예언.
얼마 전에 딸래미가 학교에서
"꿀벌이 사라지는 이유"에 대한 주제로 활동을 했다.
그리고 뉴스에도 지속적으로 나오는 내용 중 하나가
꿀벌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
꿀벌이 사라진다면 ...결국 큰 재앙이 다가올 것이라는 경고 메세지도
익히 들어 잘 알고 있다.
이런 내용들을 다루는 것일까?
꿀벌과 관련된 환경 관련 내용을 잘 버무린 내용일까?
기대 + 두려움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맞다!
That is exactly what I expected....!!
(스포가 들어가 있을 수 있으니....아직 읽기 전이라면.... 돌아가 주세요 ㅎㅎㅎ)
2053년 12월, 꿀벌이 자취를 감춘 황폐한 지구.
식량난으로 제3차 세계 대전이 발발한다.
단 하나의 희망은 꿀벌을 되살리는 것.
과연 인류는 미래를 바꿔 낼 수 있을까?
주인공 르네가 최면으로 전생과 미래를 여행하며 보고, 듣고, 알게 된 것들을 바탕으로 이야기가 흘러간다.
처음 등장하는 르네는, 지금 딱! 우리의 모습과 다를 바가 없었다.
뉴스에서 환경 이야기가 나오고,
어디에서 인종 차별 이야기가 나오고,
어디에서 종교 관련 분쟁이 생기고....
뉴스를 통해 들어도 흘려 듣는 것이 일상..
그러다가 르네의 최면 공연에 참가한 한 여성이
최면으로 미래를 보고, 큰 충격에 빠진 것을 보고
'미래에는 무엇인가 큰 일이 벌어지구나!' 라는 것을 처음 느끼게 된다.
"파리예요. 상젤리제 거리. 인파가 넘쳐요...
날짜는 2053년 12월 25일이네요.
기온은 43.7도, 습도는 4퍼센트.
계절은 분명 겨울인데 숨이 막힐 듯이 더워요.
...
<이미 150억을 돌파한 세계 인구가 여전히 증가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지구가 과연 이 많은 수를 감당해 낼 수 있을까?>
마치 섬뜩한 경고문처럼 읽히네요. p.35
최면을 통해 미래를 본 한 관객의 이야기는
우리가 뉴스를 통해 들은 이야기를 바탕으로 쉽게 상상할 수 있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책을 통해서
정말 사실인 것처럼, 미래에 정말 벌어질 일이라고 생각하니
최면을 겪은 관객처럼 충격을 받는 것 같다.
사실 책을 몇 장 넘기지도 않았는데 소름끼치고 무섭더라...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을 읽으면서
현시대를 풍자하는 내용들을 찾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르네가 출판사를 방문했는데, 현직 장관이 지나가는 것을 보고 이렇게 이야기한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만의' 소설을 쓰고 싶어지게 마련이야.
잊히는 게 두려우니까.
지금 내가 있는 이곳은 출판사이기도 하지만 불멸성의 공장인지도 몰라" p.103
그리고
이 책 속의 책인 '꿀벌의 예언' 서적에 대한 비평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렇게 말한다.
"파리 비평가들은 파뉘르주의 양떼와 똑같아요.
한 사람이 호평을 하거나 혹평을 하면 나머지는 그냥 똑같이 따라 하죠.
이 손바닥만 한 세계의 평론가들은 어차피 책 읽을 시간도 많지 않아
한 사람이 견해를 내 놓으면 그걸 정론으로 받아들여요.
에드거 앨런 포와 허먼 멜빌, 프란츠 카프카, 에밀리 브론테, 보리스 비앙 같은
대작가들도 그런 분위기의 희생양이 됐죠. p.107"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내가 세계사와 종교에 대한 지식을 충분히 가지고 있었더라면... 하는 것이다.
예루살렘, 십자군 전쟁, 유대인, 모세....
(알긴 알아도... 다른 사람에게 설명하지 못하는 것은 나의 지식이 아니라고 생각하기에...나는 모르는 걸로;;)
모든 책들이 그렇겠지만, 특히 이 책은 세계사와 종교를 잘 이해하고 있다면
아주 흥미진진한 책이 되지 않을까 싶다.
아, 물론!
배경 지식이 없어도 재미있게 잘 읽힌다는 것은
베르베르 소설의 큰 장점!! ^^
자, 이젠 2권을 읽으러 가봅시다!
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쓴 후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