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지 않고 말하기 - 마음을 움직이는 소통의 심리학
김정운 지음 / 21세기북스 / 202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온종일 카카오톡과 소셜 미디어로 쉴 새 없이 떠들고 연결되어 있는데, 왜 우리는 점점 더 짙은 외로움을 느끼는 걸까요? 문화심리학자 김정운의 신작 <말하지 않고 말하기>는 이 시대적 역설에 대한 가장 명쾌하고도 뼈아픈 진단을 내리는 책입니다. 저자는 소통에 문제가 많다고 자처해 온 자신의 고백을 시작으로, 소통이란 결코 화려한 어휘력이나 말을 잘하는 기술이 아니라는 사실을 꼬집습니다. 진정한 소통은 말이 아니라, 상대를 존재로 인정하는 비언어적 교감에서 출발하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인간 상호작용의 가장 근원적인 6가지 조건으로 터치, 눈맞춤, 정서 조율, 순서 바꾸기, 함께 보기, 관점 바꾸기를 제시합니다. 갓 태어난 아기가 단어 하나 없이도 엄마와 감정을 나누고 관계를 맺는 과정을 통해, 저자는 대화의 93%를 차지하는 비언어적 요소의 강력한 힘을 증명합니다. 21세기 최고의 연설로 꼽히는 오바마 전 대통령의 추모 연설이 위대했던 이유는 화려한 수사가 아니라 그가 보여준 6초간의 침묵에 있었다는 대목은, 논리적인 말보다 마음을 울리는 정서적 조율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검은자만 있던 미키마우스의 눈에 흰 공막을 추가함으로서 사랑받은 것처럼, 시선을 알아챌 수 있는 인간의 눈은 상대방의 생각과 의도를 읽고 공유할 수 있는, 다른 동물들과는 다른 진화된 생물로 발전해왔습니다.


인공지능과 텍스트 위주의 건조한 대화가 넘쳐나는 오늘날, 우리는 정작 서로의 체온과 눈빛을 나누는 법을 잊어가고 있습니다. 회의 시간이 길어질수록 회사는 망한다는 저자의 뼈있는 농담처럼, 감정의 수도관이 꽉 막힌 채 쏟아내는 정보는 결코 상대에게 닿지 못합니다. 말의 홍수 속에서 관계 맺기에 매번 실패하며 피로감을 느끼고 계신다면, 이 책이 안내하는 상호주관성의 세계로 들어가 보시길 바랍니다. 화려한 언변 대신 따뜻한 시선과 침묵으로 마음을 움직이는, 진정한 소통의 비밀을 깨닫게 되실 것입니다.


이런 분들께 강력히 추천합니다!

① 끊임없이 텍스트로 연결되어 있지만, 왠지 모를 공허함과 소통의 단절을 느끼는 현대인들

② "말은 참 잘하는데 왠지 정이 안 간다"는 고민을 안고 있거나, 관계 맺기가 늘 삐걱거리는 분들

③ 심리학, 진화인류학 등을 넘나들며 인간이 서로를 이해하는 근원적인 메커니즘을 통찰하고 싶은 독자분들


#상호주관성 #소통의심리학 #문화심리학 #말하지않고말하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