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100통의 편지로 읽는 세계사>

100통의 편지로 읽는 세계사 - 가장 사적인 기록으로 훔쳐보는 역사 속 격동의 순간들 ㅣ 테마로 읽는 역사 11
콜린 솔터 지음, 이상미 옮김 / 현대지성 / 2025년 11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거대한 제국의 흥망성쇠나 연도별로 나열된 건조한 역사적 사실에 지치셨나요? 역사는 결국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이 책은 교과서 속 박제된 위인들이 아닌, 사랑하고 분노하며 고뇌했던 '진짜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려줍니다. 권력의 정점에 선 왕, 시대를 앞서간 예술가, 그리고 역사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평범한 개인이 펜을 들어 종이에 꾹꾹 눌러 담은 진심은 그 어떤 역사서보다 강렬한 울림을 줍니다.

기원전 점토판에 새겨진 고대의 안부 인사부터 디지털 시대의 이메일까지, 이 책에 소개된 100통의 편지는 그 자체로 타임머신이죠. 세상을 뒤흔든 독재자의 절절한 연애 편지, 위대한 과학자가 동료에게 보낸 흥분 섞인 발견의 소식, 단두대 앞에서 남긴 마지막 유언, 그리고 전쟁터 한복판에서 어머니에게 쓴 병사의 편지까지. 사적인 영역에 남겨진 이 글들은 공식 기록이 담지 못한 역사의 민낯과 그 시대의 공기를 생생하게 전합니다.

책을 읽다 보면 흥미로움을 넘어, 역사를 움직인 결정적 순간에 서 있던 인간의 내면이 편지에 담겨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각 편지마다 곁들여진 저자의 친절한 해설은 그 편지가 쓰인 역사적 배경을 충실히 설명해 주어 이해를 돕습니다. 봉인을 뜯고 편지를 읽어 내려가는 동안, 편지를 적은 한 인간의 진심을 느끼며 거대한 세계사의 흐름을 가장 사적이고 내밀한 방식으로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이런 분들께 꼭 추천합니다!

① 딱딱한 연대기보다는 '사람' 냄새나는 생생한 역사를 좋아하는 분들

② 위인들의 화려한 업적 뒤에 숨겨진 인간적인 고뇌와 사랑, 슬픔이 궁금한 분들

③ 짧은 호흡으로 세계사의 다양한 장면들을 부담 없이 여행하고 싶은 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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