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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3부작 - 그래픽노블
데이비드 마추켈리 외 그림, 황보석 외 옮김, 폴 오스터 원작, 폴 카라식 각색 / 미메시스 / 2025년 4월
평점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폴 오스터의 추리 소설 <뉴욕 3부작>이 그래픽 노블로 재구성되어 출간됐습니다.
그의 중편 소설 <유리의 도시>, <유령들>, <잠겨 있는 방>이 책 안에 들어있습니다.
이 책은 416쪽에 달하는 두꺼운 분량인데요, 제가 접한 그래픽 노블 중 가장 두꺼운 분량입니다.
모든 장편 소설의 주인공들이 추리를 틀리는 공통적인 특징에서 읽는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나 그래픽 노블을 통해 몰입감이 더해져 소설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호흡으로 긴장감있게 이야기를 따라갈 수 있습니다.
작품의 배경이 되는 뉴욕은 단순한 공간을 넘어, 그 자체로 하나의 거대한 미궁이자 등장인물들의 내면 풍경을 반영하는 거울과도 같습니다. 익명성이 보장되는 대도시의 황량함 속에서 인물들은 고독과 소외감을 느끼며 방황하고, 우연과 필연이 교차하는 사건들에 휘말립니다. 전통적인 탐정 서사에서 탐정은 명확한 해답을 찾아 사건을 해결하지만, 오스터의 세계에서 '탐정'들은 오히려 사건 속으로 빨려 들어가거나, 해답 없는 질문들 속에서 길을 잃습니다. 추적의 대상은 종종 자기 자신이거나 존재의 의미와 같은 추상적인 것이 되기도 하며, 이는 장르적 관습을 해체하는 포스트모던적 특징을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오스터는 작가 자신을 작품 속에 등장시키기도 하고, 이야기 속 이야기가 중첩되는 액자식 구성을 활용하며 독자들에게 '읽는다는 것'과 '쓴다는 것', 그리고 '존재한다는 것'의 본질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집니다. 이는 독자로 하여금 수동적인 관찰자가 아닌, 능동적인 해석자로서 작품에 참여하도록 유도하며 깊은 지적 유희를 선사합니다.

이런 분들께 꼭 추천합니다!
① 추리 소설을 그래픽화한 책을 읽고 싶은 독자
② 추리 장르의 그래픽 노블을 좋아하는 독자
③ 소설 읽기를 좋아하지만 그래픽 노블은 읽어보지 않은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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