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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릿 코더 1 : 수상한 학교를 코딩하라! - 시크한 녀석들의 프로그래밍 수사대! ㅣ 헬로! CT 4
진 루엔 양 지음, 마이크 홈스 그림, 임백준 옮김 / 길벗어린이 / 2016년 10월
평점 :
요즘 코딩 교육이 붐이긴 한가보다. 여기저기서 어린이 대상 코딩교육 프로그램들과 교구들이 쏟아져 나오고, 책들 역시 많이 발간되고 있다.
오늘은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를 보여주는 신간 책 한 권을 함께 읽어보려고 한다.
길벗어린이에서 나온 [시크릿 코더]라는 책인데 Logo라는 언어를 기반으로 쓰여졌다. 1967년 MIT 교수가 어린이 교육용으로 만든 언어라고 하는데, 요즘 대세 중 하나인 스크래치의 조상 쯤으로 보면 될 듯 하다. 스크래치도 역시 MIT작품이니 같은 성을 쓰는 가족과 같은 느낌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을 듯 하다.ㅎㅎ
이 책은 코딩의 기본 개념부터 차근차근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풀어내고 있다. 1권에서는 이진수와 기본 동작 코드, 2권에서는 그리기와 반복문 정도를 소개하고 있다. 사실 이 정도 내용은 일반적인 프로그램 언어 학습서의 한 챕터에도 미치지 못할 것들이긴 하다. 하지만 아이들이 '어째서 이렇게 되는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고 이해하지 못한다면 이후에 진행되는 코딩들은 단순 암기의 결과가 될 것이 뻔하다. 따라서 (어른의 눈에서는) 다소 번거로워 보일 수도 있는 기본 개념 형성 과정이 꼭 필요한 것이다.
그래서인지 요즘 나오는 대부분의 sw교육 서적들은 스토리텔링에 기반하여 최대한 내용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 쓰고자 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 책도 그러한 흐름을 충실히 반영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며 아쉬운 점이 몇 보였는데 간단히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일단 그림체가 전형적인 미국식인 데다 채색 역시 눈에 익숙하지 않은 것이다. 요즘 아이들이 좋아하는 그림 스타일과는 거리가 있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되었다.
둘째, 요즘은 코딩 자체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블록 맞추기식 언어들이 많이 보급되어있다. 게다가 그 블록들은 한글로 이름이 붙어있으며, 학습자가 언어를 기억하지 않더라도 필요한 것을 가져와서 끼워맞추는 식으로 프로그램을 작성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에서 소개된 Logo는 어린 아이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영어인데다 텍스트 기반이다. 자연히 다른 언어들에 비해 학습자의 접근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Logo가 스크래치나 엔트리 등의 언어들에 비해 사용자 편의성이 낮은데, 그와 같은 불편함을 상쇄할만한 퍼포먼스를 제공하지 못한다면 학습자들이 굳이 Logo를 공부하게 될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