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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서 친구 경서 ㅣ 큰곰자리 23
정성희 지음, 안은진 그림 / 책읽는곰 / 2016년 8월
평점 :
동명이인으로 서로 정반대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두 아이를 통해 폭력에 대해 고민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책이다.
이 책에서는 아버지가 가출하고 가정 형편도 어려워 진철이 일당에게 놀림을 당하는 강경서와 부유한 집에서 자라 예쁜 것을 두르고 다니지만 어딘지 모르게 어두워 보이는 서경서가 등장한다.
자신에게 가해지는 폭력(놀림)에 물리적 폭력으로 대항하는 강경서와 완벽해 보이는 부모로부터의 폭력에 전혀 대항하지 못하는 서경서, 이들 둘의 모습이 대비되며 이야기는 흘러간다.
이 책에서 작가는 "폭력은 나쁜 것이야"라든지 "학교 폭력이나 가정 폭력이 발생하면 어떻게 해야 해~"하는 식의 훈계를 하지 않는다. 다만, 강경서의 눈으로 폭력 상황들을 바라보며 강경서에 몰입되어 있는 독자와 함께 어떻게 하면 좋을지 매 순간 함께 고민을 나누고 있다. 그리고 결말을 열어놓음으로써 최종적으로는 독자에게 고민할 수 있는 기회를 온전히 넘겨주고 있다.
초등학교 중~고학년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 좋을 책으로 보인다. 요즘 핫(Hot)한 슬로리딩(Slow Reading)의 재료로 삼아도 좋을 것 같은 책인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