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물건들이 사는 나라 라임 어린이 문학 10
윤숙희 지음, 심윤정 그림 / 라임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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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손을 잡고 마트에 가면 20년 전과 비교해도 거의 가격이 변하지 않은, 하지만 더 예쁘고 성능 좋은 학용품과 장난감들이 놓여있는 진열대를 보며 요즘 아이들은 내가 자랄 때와 달리 물질적으로 참 풍요로운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고는 한다. 


아이들이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환경에서 자라나다보니 주변의 물건이 얼마나 소중한지 그 가치를 인식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아이들도 많이 보인다. 교실을 정리하다보면 매일 한 타 정도의 쓸만한 연필들을 주울 수 있고, 자기 물건에 이름조차 쓰지 않는 아이들도 꽤 된다. 잃어버리면 쉽게 새로운 것을 사서 쓸 수 있는 시대의 아이들에게 내가 어렸을 때 받았던 것처럼 '물자가 귀하므로 아껴써야 한다'는 식으로 교육을 해서는 효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이다. 차라리 물건의 입장에 서서, 쉽게 버려지고 함부로 다뤄지는 것이 얼마나 슬플 것인가에 대해 감정적으로 공감해보는 경험이 아이들에게는 오히려 더 효과적일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교육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


물건이 사람처럼 행동하고 사람이 물건처럼 쓰이는 나라, 와와랜드.


물건을 함부로 쓰는 주인공 "수호"는 어느날 갑자기 이 와와랜드라는 곳으로 빨려들어가게 된다.

이곳에서 자신이 평소 함부로 다뤘던 물건들에게 해꼬지를 당하면서 물건의 입장을 이해하게 되고 여러 난관을 해쳐나가는 동안 물건을 소중히 여겼던 기억을 더듬으며 결국은 물건을 아껴쓰는 아이로 거듭나게 된다.


어디서 한 번쯤은 읽어봤음직한 내용이지만,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상상의 세계를 구체적으로 잘 그려내고 있어서 아이들이 이야기 속으로 쉽게 빨려들어갈 수 있어서 아이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해줄 수 있을 것 같다.



물건을 함부로 다루는 아이의 모습을 걱정스러운 눈으로 바라만 보며 발만 동동 구르던 부모님이 계신다면 한 번쯤 아이와 함께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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