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보니 나도 아줌마 - 아줌마가 어때서?
제인 슈 외 지음, 강은미 옮김 / 위즈플래닛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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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일단 너무 마음에 들어서 얼른 신청한 책 "아줌마가 어때서? 어쩌다 보니 나도 아줌마"입니다. 요즘 저의 마음을 잘 나타내주는 문장이라 일단 아주 마음에 듭니다. 일본의 유명 작가 9명과 인터뷰했던 내용을 책으로 엮었습니다.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것이 인생이라더니. 나도 이렇게 아줌마가 될지 몰랐던 거지요.^^ 그걸 이야기로 풀어낸 책이라 더 마음에 와닿더라고요.



남성도 아닌 여성도 아닌 제3의 성... 아줌마. 그런 아줌마가 어떠냐고 이야기해주어서 더욱 위로가 되었습니다. 아줌마들은 누구의 엄마, 누구의 아내가 아니라 그저 있는 그대로의 나로 인정받고 싶어 남의 시선 따위는 전혀 의식하지 않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결혼 전만 하더라도 박봉에 허덕이면서도 어떻게든 스스로 생활을 꾸려 나갈 수 있었어요. 그런데 결혼이라는 시스템 안에 발을 들이는 순간, 경제적 자립과는 거리가 멀어지게 되죠. 육아만으로도 벅찬데 여자가 일까지 하는 것은 너무 힘들어요. 한때는 페미니즘에 대해 밤새도록 이야기를 나누던 친구도 독박 육아에 지친 나머지 어느 순간부터는 아무 생각도 하고 싶지 않다로 하더라고요.

어쩌다 보니 나도 아줌마 P65

이 책을 읽고 제일 마음에 와닿았던 한 문장입니다. 정말 요즘 시대의 워킹맘들의 전쟁 같은 생활을 그대로 적어 놓은 문장이라 확 와닿았습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미친 듯이 생활하는 그야말로 전쟁 같은 생활을 하고 있는 워킹맘들. 근데 전업맘 들이라고 한들 몸은 조금 더 편할 수 있겠지만 전업 엄마들의 마음 또한 편한 것 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아! 아줌마들의 세계는 왜 이렇게 고달플까요? 나이가 들어가면서 몸도 힘들지만 일단 신경 쓸 것들이 많아져서 삶이 더 무겁게 느껴지는 것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가씨 때는 나 한 몸 건사하면 되지만, 아줌마가 되면 이미 신랑과 아이들까지... 챙기고 신경 챙길 사람이 많아지니 힘들어지는 것 같습니다.

공사현장에서 폭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발생한 가스를 미리 밖으로 뽑아내기도 하잖아요. 부부 사이에도 원만한 관계를 위한 가스 빼기 작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러려면 무엇보다 함께 하는 시간을 줄이고, 각자 자신만의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하지 않나 싶어요. 물론 아이가 있는 가정이라면 쉽지 않겠지만요.

어쩌다 보니 나도 아줌마 P134

어쩌면 이렇게 아줌마의 속마음을 들여다 본양 콕 집어서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요? 가스 빼기 작업이라고 표현한 거리 두기... 이건 정말 어느 누구와의 관계에 있어서도 꼭 필요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나를 지킬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두는 것은 어쩌면 가까운 사이일수록 더 필요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원만한 부부 관계의 비결로 많은 분들이 '각자의 시간 보내기'라고 이야기한 것만 보아도 알 수 있지요. 우리 집은 어떻게 하고 있나 떠오르면서 당장 나의 시간 확보하기를 실천해야겠구나... 싶었습니다. 코로나라 더욱 필요한 건 말하면 입 아프죠...

결국, 지금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최선을 다하고, 나머지는 임기응변으로 대처할 수밖에 없지 않나 싶어요.

어쩌다 보니 나도 아줌마 P211

아줌마로써 삶에 대처하는 자세! 아니 인생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자세!를 뽑자면 이런 자세가 아닐까 합니다. 결국 내가 할 수 있는 일에는 최선을 다하고, 어쩔 수 없는 일에는 대처해나가면서 사는 자세요.

엄마로서 아이에게 아이가 실패하지 않게, 상처받지 않게 커버 혹은 준비해 줄 수 있는 것도 한계가 있기에 아이에게도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않고, 내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 그것이면 충분한 것 같습니다.

지금 자신이 너무 힘들고 버겁게 느껴지는 엄마라면 내가 할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볼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오버페이스로 가다보면 항상 탈이 나기 마련이거든요. 그래서 저도 많은 것을 내려놓았답니다.


이 책은 아줌마로서 친구들과의 관계, 회사에서의 입지와 동료들과의 관계, 결혼에 관한 관점, 아이에 대한 생각 등등 여러 가지에 대해서 이야기해주고 있지만 몇 가지 중 제일 마음에 와닿았던 부분을 골라보았습니다.

일본이나 한국이나 아줌마들이 느끼는 삶에 대한 무게가 비슷하다는 것을 보고 놀랐던 책. '어쩌다 보니 나도 아줌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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