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계급론 (무삭제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24
소스타인 베블런 지음, 이종인 옮김 / 현대지성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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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소개글을 읽을 때 경제학 도서이지만 혹자는 문학 도서, 사회학과 역사학 도서로 받아들였다고 하더니, 나도 동의한다. 생각보다 쉽게 읽힌다는 점에서는 문학 도서 느낌도 나고 인간 사회를 분석했다는 점에서 인류학 서적 같은 느낌도 나고.


읽기 전에는 엄청 딱딱한 책일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재미있다는게 한줄 감상이랄까?


대학교 3학년때, 수업 중에ㅋ 교수님이 내가 잘 하는 것을 하나씩 발표해보라고 했다.(무려 체육수업이었다!!ㅋㅋ)


그때 대답을 "저는 쇼핑을 잘 합니다!"라고 했던 기억이... 남들보다 소비를 좋아하는 21세기를 살아가는 평범한 1인인데 이 책, 꽤 재미있었다. 뭐랄까 지금 살아가는 나의 심리상태, 살아가는 삶의 모습과 책속에 서술하는 사람들의 삶의 모습이 너무 비슷해서 깜짝 놀라게 되었달까? 이거 약간... 생각지도 않게 점보러 갔는데 생각지도 않게 점쟁이가 딱딱 맞추는 느낌 ㅎㅎㅎ이라고나 할까... 이런 내용일줄 몰랐는데 ㅋㅋㅋ


신기해서 저자 소개를 다시 뒤져보았는데 무려 1800년대 중반에 태어나서 한참 일제강점기때 돌아가신 분이다.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을 읽었을 때도 이렇게 옛날옛적 사람이 이렇게 현대적이며 당시로서는 급진적인(?) 생각을 하다니 놀랐었는데... 베블런의 유한계급론은 한술 더 뜨고 있구만 ㅋㅋㅋㅋㅋㅋ 생각보다 인류는 발전을 안 하고 있는 걸까, 정말 천재는 시대를 앞서가는구나 이 두 가지 생각을 하게 된다. 인류, 인간 생활에 대한 통찰력이 이렇게나 뛰어나다니 ㅋㅋㅋ 사람사는게 다 똑같은걸까? 백년, 백오십년전 미국인의 눈으로 보는 노동과 여가, 생산과 소비에 대한 글인데 현재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래서 놀랍다.


속된 말로 @@보다 @@ 가족 팔자가 더 좋다, 뭐 이런 요즘 시대 흐름에 반대되는 말을 해야한다든지, 나의 속물 근성을 적나라하게 발견하게 되어서 예전처럼 차마 자세하게 서평을 쓸 수는 없었다. 읽으면서 아...이건 안되겠다 ㅋㅋㅋ 서평에 이 상황에 딱 떠오르는 이 말은 못 쓰겠네ㅋㅋㅋㅋㅋㅋㅋ했었다는..


그런데 책의 표지라든지, 매우 유명한 저자, 그리고 얇지 않은 책 두께 때문에 이 책을 고르는 것을 포기한다면 한 번 쯤 다시 생각하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생각보다 꽤나 재미있는 내용이고, 출판사와 역자님께에서 정말 친절하게 배려해주셨다. 가끔 눈이 뱅글뱅글 돌면서 이건 무슨 말이야..?싶은건 (옮긴이:블라블라~)하고 설명을 해주셨고 줄 간격이 매우 넓어서 읽다가 힘들어서 숨넘어가는 그런 편집이 아닌 점이 좋았다.


내일 출근을 걱정하는 생계형 일개미이면서

인터넷 상에서 화려하게 살아가는 금수저, 은수저들의 생활형태에 부러움을 느끼면서,

로또가 되면 직장 그만두지 않고 신나게 근무해야지, 노동은 소중하니까.. 이런 생각을 했는데

베블런이 말하듯 나도 이런 유한계급(*유한계급이란, 생산하지 않고 가진 재산으로 소비만 하고 사는 계층입니다. 부럽...)이 되면 부와 지위의 과시를 위해 노동하는 걸 꺼리게 될까? 궁금해지게 된다. 일상적인 노동의 면제는 누구나 부러워하고 꿈꾸게 되는 것일까? 매일 방 청소하고 출근하기 싫어서 휴가를 꿈꾸고 호텔방에서 딩굴딩굴하며 외출하고 돌아오면 방이 싹 치워져있는 하루를 기대하는건 사실 나만이 아니라 인류가 가지고 있는 공통적인 생각이구나... 당연한건데 끄덕이게 되더라는...


주말 낮에 나는 의자에 앉아서 책 읽고 로봇청소기 돌리면서 일 잘 하나 흐뭇하게 쳐다보고 있었는데, 예전에 돈 많은 사람들도 사람쓰는거 부담스러워 했구나.. 신기하네.. 또 끄덕끄덕..

노동하지 않음이 권력을 상징했기에 폴리네시아의 한 추장은 굶어죽었다는 이야기나, 의자옮겨주는 사람이 없어서 화재에 불타 죽었다는 프랑스의 왕(대체 누구냐-_-;;찾아보게 각주로 좀 남겨주지...)이야기 같은건 굉장히 신기했다. 이런 부분에서 경제학 도서같지 않고 재미있었다.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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